- 자가격리 끝나고도 불안해 찾아
- 만성질환자도 감염 걱정에 방문
- 전화번호·생년월일 기입 뒤 검사
- 결과는 이틀내 통보 받을수 있어
- 첫날 300명 참여… 6곳 추가 예정
21일 오전 8시 30분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부산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 운동장.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수도권과는 달리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이 많지 않았다. 드문드문 발걸음이 이어져 검사가 시작되는 오전 9시께 정문 앞에 줄을 선 시민은 13명이었다. 이들은 진료소 직원들이 바닥에 부착한 대기선을 따라 거리를 둔 채 줄을 섰다. 마스크와 모자 등을 단단히 눌러쓴 모습이었다.
고령층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0, 30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대다수였다. 30대 직장인 여성 A 씨는 “지인 결혼식에 갔다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어제(20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됐다. 직장에 바로 복귀하려다 마지막 확인차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회사에서도 결과 나올 때까지 쉴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을 의식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천식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40대 남성 B 씨는 “부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무증상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걸린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중증으로 진행될까 걱정이 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오전 9시 놀이마루의 정문이 열렸다. 이곳부터 분리대를 통해 입장 및 퇴장 때의 경로가 구분됐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마스크와 함께 상반신 앞부분을 가릴 수 있는 비닐옷을 입었다. 신분증은 필요하지 않았으며,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 조사지에 휴대전화 번호와 생년월일, 거주하는 지역구만 써도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소 관계자는 “휴대전화 번호는 검사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 생년월일과 지역구는 익명검사를 받은 시민이 혹시라도 양성 판정이 됐을 경우 빨리 찾기 위해 기입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인적사항 작성을 마친 뒤 10분간 대기하면 체온 점검, 유의사항 안내, 코·입 검체 채취 순서로 검사가 진행됐다. 체온 점검 단계부터 진료소 직원들이 방호복과 비닐 옷을 함께 착용했다. 체온 점검에서 채취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검사 결과는 이틀 안에 휴대전화로 통보된다.
검사 후 자가격리 필요성 문제로 한때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지침대로 “자발적 검사를 받은 경우라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시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자가격리가 필요하지 않으니 검사에 임해달라”고 독려했다. 논란이 일자 시 관계자는 “현행 지침이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취지와 맞지 않아 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23일 부산시청 앞 등대광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한다. 앞으로 동래·북·해운대·사하·강서구 등 5곳을 추가해 8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놀이마루에서 217명, 부산역에서 9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최승희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