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조선사 사내 협력사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을 유예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 협력사 협의회는 21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연말 50∼299인 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계도 기간이 종료되면, 협력사 경영난이 심화하고 인력이 유출돼 산업 기반이 붕괴할 것”이라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을 유예해 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사 108개사와 현대미포조선 68개사가 속해 있으며 근로자 1만38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협의회는 “현재 평균 주 64시간 근무 상황을 고려할 때, 52시간제가 적용되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전체 협력사에 2000명이 넘는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며 “이럴 경우 임금 부담으로 버틸 수 있는 협력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무시간이 단축되면 연장근로가 줄어 근로자 실질임금은 평균 20%가량 하락해 조선 기술 인력 이탈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정과 납기를 지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런 문제 해결 방안으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연장, 특별 연장 근로 연간 활용 기간 확대 등 제도 보완과 함께 최소 1년 이상 주 52시간제 도입 유예를 요청했다. 아울러 울산시에는 고용 유지 장려금 지급 등을 핵심으로 거제시에서 시행 중인 조선산업 고용 위기 극복 추진 계획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 협력사에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