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연속 정원 미달 사태 이어져
- 부일외고 경쟁률 0.81대 1 기록
- 부산외고·국제고도 지원자 감소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 문제로 부산시교육청과 갈등을 빚는 부산 해운대고가 4년 연속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국제고와 외고 등 특수목적고도 매년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이 나거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특목고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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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고 |
시교육청은 특목고와 자사고 4곳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지난 23일 마감한 결과, 지원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사고인 해운대고는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을 합해 모집 정원이 180명인데 138명이 지원해 0.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40명 모집에 150명만 지원해 0.63대 1이었고, 2019학년도 0.70대 1, 2018학년도 0.77대1 등 4년 연속 정원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2017학년도는 1.14 대 1이었다.
부일외고는 지난해 1.25대 1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0.81대 1로 정원 미달이 발생했다. 부산외고는 1.24 대 1로 미달은 면했으나, 지난해 1.35대 1의 경쟁률보다 떨어졌다. 공립인 국제고도 올해 경쟁률이 1.39대 1로, 지난해(1.99 대 1)보다 대폭 내려갔다.
특목·자사고의 쇠퇴는 이들 학교의 일반고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정부 정책 기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까지 전국 모든 자사고와 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실상 ‘시한부 학교’라는 평가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퍼진 상황이다.
특히 자사고인 해운대고의 경쟁률이 특히 낮은 것은 ‘자사고 지정 취소 소송’ 이슈(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6면 등 보도)가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고는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해 당장 자사고 지위가 박탈된 것은 아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언제 학교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잠재적인 불안감이 상존한다.
전국 자사고의 사정도 모두 비슷하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 자사고 20개교의 2021학년 신입생모집(일반전형) 경쟁률은 1.09 대 1에 그쳤다. 2016년 경쟁률(1.7대 1)에 비해 크게 내렸으며, 이 가운데 8개교는 정원미달이었다.
수시 위주의 대입 제도가 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로 재편되고 있는 것도 자사·특목고의 메리트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정시 전형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침’에 따라 2024년이면 자기소개서가 사라진다. 이제 더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목고에서 다양한 수상 실적과 외부활동 경력을 쌓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성적 상위권이 모인 자사·특목고에서 내신 성적을 받기가 어려운 점도 경쟁력 저하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의대 치대 한의대는 전체 모집 정원의 52%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기에 내신이 좋지 못하면 합격을 할 수 없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이 내신 고득점을 위해 일반고 입학을 더 선호하면서 특목고 인기가 계속 시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4개교의 최종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4일이다. 정원 미달이 발생한 학교의 신입생 추가모집은 다음 달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김화영 기자
◇ 부산 특목고·자사고 신입생 모집 경쟁률 |
학교 |
2020년 |
2021년 |
부산국제고 |
1.99:1 |
1.39:1 |
부산외고 |
1.35:1 |
1.24:1 |
부일외고 |
1.25:1 |
0.81:1 |
해운대고 |
0.63:1 |
0.77:1 |
※자료 : 부산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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