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전 교직원 공유 언론 스크랩, 불리한 보도는 쏙 빼고 올려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1-01-06 20:42:03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6일 아침 국제신문으로 부산시교육청 직원의 내부 제보와 토로가 빗발쳤다. 제보의 요지는 “김석준 교육감이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다. 시교육청을 비판하는 기사를 언론 보도 스크랩에서 누락시킨다”는 거였다.

지난 5일 김 교육감은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47분28초 동안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회견은 부산 시민과 시교육청 소속 3만5000명의 교직원과 공유됐다. 이날 회견에서 주된 이슈는 추락한 시교육청의 청렴도와 직무수행 지지도였다. 출입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국제신문 6일 자 5면에도 ‘청렴도 직무수행도 낙제점…새해 숙제 떠안은 부산교육청’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하지만 시교육청 대변인실이 매일 부산지역 3만5000명 교직원에게 제공하는 언론 보도 스크랩에선 비판적인 기사가 모두 누락됐다. 스크랩된 20여 개의 기사 중 ‘부산 교육’ 관련 기사는 다섯 꼭지였는데, 이 중 2꼭지가 기자회견 내용이었다. ‘비대면 교육 본격화’ 같은 홍보성 기사만 담기고 비판적인 기사는 흔적도 없었다.

“뺀다고 모를 수가 있나. 직원을 기만하는 거다” “과거에는 취지만 공감되면 비판 내용이라도 교육감과 전 직원이 함께 공유했는데….” 꽉 막힌 언로에 직원들은 한숨을 내쉰다. 이런 ‘자체 검열’이 3만5000명 교직원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행위는 아닌지 반문한다.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신년 기자회견인데 비판 강도가 너무 셌다. 비판적인 기사는 출력해 국장급 이상 간부에게 참고하라고 돌렸다”고 말했다. 또 신문사에 들어간 제보는 많은 직원의 생각은 아닐 것이며, 교육감에게 불만을 가진 소수일 거라는 의견도 전했다. 부산시를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은 언론 보도 스크랩을 만든다. 언론 보도를 통해 기관장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이 그 기관의 정책 방향과 잘한 일은 물론 비판에 대해서도 공유하기 위함이다. 잘한 일은 롤 모델로 삼고, 잘못한 일은 반면교사로 삼아 개선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부산시는 뼈아픈 비판 기사도 언론 스크랩에 담는다. 비록 순서는 홍보기사보다 뒤로 밀릴지라도 말이다. 부산시 시민행복소통본부는 “비판 기사는 당연히 아프고 민망하다. 그렇지만 외려 더 숙고해 스크랩에 넣고 간부와 전 직원이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야 조금씩 조직이 바뀌니까”라며 이유를 설명한다.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시교육청의 청렴도와 직무수행 지지도는 이처럼 매끄럽지 못한 소통이 근본 이유가 아닐까.

그래서 묻는다. “오늘 언론 스크랩에는 이 기자수첩 올려주실 거죠?”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7. 7“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8. 8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9. 9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0. 10北, 美 중간선거 당일 ‘미사일 도발’…일주일새 4번째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9. 9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