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플랜트 실증화센터로 전환
- 향후 첨단산업 기업 적극 유치
- 산업용수 공급방안 다시 찾기로
수돗물 공급이 무산되면서 ‘1900억 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이 물 산업 연구를 위한 실증화시설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다만 대규모 시설의 일부만 활용하는데다 부산시에서 연간 수억 원의 관리비 일부를 부담해야 해 새로운 사용처 확보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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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군 해수담수화 플랜트.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최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을 분산형 실증화 센터로 활용하기로 실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대구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에서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수행할 수 없었던 해수담수 연구과제를 기장 시설에 분산해 수행한다는 것이다.
시와 K-water는 연내 분산형 실증화시설 설계 로드맵을 수립하고 환경부에 관련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연구 시설 공사에 들어가면 이듬해부터 실제 가동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와 환경부, K-water는 해수담수를 활용한 공업용수 관련 R&D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증화 센터에는 전체 용량 4만5000㎥ 가운데 9000㎥ 용량의 생산시설만 활용할 예정이다. 식수 공급을 목적으로 만든 대규모 시설이라 남은 시설 활용 방안 찾기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시는 수돗물보다 수질 기준이 높은 역삼투처리수(RO수)나 순수 등의 산업용수가 필요한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이곳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2006년 정부 연구과제로 시작해 연구비와 사업비 등 1900억 원을 들여 2014년 8월 준공됐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에 대한 주민 불안이 커지면서 2015년 12월 수돗물 공급을 앞두고 주민 등의 반대로 무기한 보류됐다.
이후 산업용수 공급을 위해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찾았지만, 낮은 수요와 높은 생산 단가로 경제성이 떨어져 최근까지 사업이 표류했다. 그동안 시는 시설 유지비에만 연간 10억 원을 써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국가와 지역의 물 산업 육성을 위해 해수담수 및 초순수 R&D 테스트베드로 적극 운영할 계획”이라며 “담수화 플랜트 국가과제 유치를 추진하는 동시에 순도가 높은 산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 유치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