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단체들도 환영 현수막 걸어
- 부산 진료소들 핫팩 기부 이어져
주민 반발로 설치 하루 만에 철수했던 부산 사하구 임시선별진료소(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면 보도)를 이전 부지 인근 주민은 따뜻하게 맞았다. 선별진료소 설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의료진에게 편지와 물품을 전달하며 격려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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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부산 사하구 다대1동 롯데캐슬몰운대 주민이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의료진에게 격려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11일 오후 사하구 다대1동 롯데캐슬몰운대 아파트 주민 10여 명은 다대1동 옛 쓰레기소각장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진과 행정 인력에 손편지와 핫팩 등을 전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사하구 직원들도 한달음에 달려와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으며 물품을 기부한 주민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정성껏 쓴 편지에는 “힘드실 텐데 포기하지 않고 진료하시는 의료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추위와 싸우는 의료진 선생님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등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적혀 있었다.
검사에 집중하고 있던 의료진은 생각지도 못한 새해 선물을 받자 웃음꽃이 피어났다. 의료진 박모(63) 씨는 “어린이와 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확진자가 ‘0’이 되는 그날까지 진료에 매진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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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초등학생이 의료진에 쓴 감사 편지. |
애초 구는 지난 4일 다대2동 통일아시아드공원 인근 다대항 배후부지 족구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감염을 우려한 주민 반발과 이에 편승한 지역 정치인의 압박으로 하루 만에 철거했다. 하지만 다대1동 롯데캐슬몰운대 아파트 주민은 이웃 동네의 선별진료소 설치 반대 뉴스를 접하고 오히려 의료진을 따뜻하게 맞았다.
주민 전영황(47) 씨는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에서 선별진료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게 씁쓸했다. 선별진료소가 우리 아파트 인근에 설치된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진에 도움을 전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는데 30분 만에 후원금 100만 원이 모였다. 기부에 참여하는 주민이 늘고 있어 추가로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회, 다대어촌계 등 9개 단체가 모인 다대1동 단체장협의회도 선별진료소 입구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의료진과 봉사자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부산 각 지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도 주민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구 전포동 놀이마루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는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인근 주민이 구입한 핫팩 50개를 의료진에 전달했으며, 부산시청 등대광장 진료소에도 익명의 시민이 핫팩 한 상자를 기부했다.
동아대병원 한성호(가정의학과) 교수는 “선별진료소 기피 현상이 남아 있는데 이번 사례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에게도 격려의 메시지가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