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GRDP(지역 내 총생산) 자료를 보면, 2018년 동남권(부울경)은 274조3000억 원으로 수도권(992조3000억 원)의 27.6%에 불과하다. 또 동남권 GRDP의 국내 비중은 2000년 17%에서 2018년 14.4%로 줄었고, 같은 기간 수도권은 48.4%에서 52.2%로 늘었다. 두 권역의 격차와 수도권 집중도가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이런 현상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및 광역경제권 형성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고, 세계의 광역권 형성 추세에 맞춰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발전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재 유출 방지 등을 꾀하려면 동남권의 광역경제공동체 구축이 주요 해법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부산대 김현석 교수의 용역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통한 동남권역 경제발전 추진전략’이란 정책제안을 내놓은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
추진전략은 크게 세 가지(산업, 제도, 공간) 분야다. 공간 부문에서는 역시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함께 KTX 남해선 신설 등의 역내 접근성(광역교통망) 강화가 중요 과제로 제시되었다. 제도 면에서도 부울경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광역 차원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는 방안이 꼽혔다.
동남광역경제권 형성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대다수를 이룬다. 2013년 당시 경남발전연구원의 용역 자료(부울경 300개사 대상 설문조사)만 봐도 그렇다. 즉, 동남광역경제권이 구축되면 매출액과 국내 거래 기업 수가 증가할 것이란 응답 비율이 각각 71.3, 64.5%였다. 또 부울경 지역 제조업체의 순매출 증가액은 대략 9조760억 원에 이르고,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 증가액은 약 3조7900억 원으로 추정되었다.
부울경은 기존 산업 간 유기적인 분업 관계가 두드러진다. 기계와 금속, 석유·화학, 수송장비, 음식료 등을 포함해 전·후방 연관성 높은 산업이 많은 구조다. 상호 의존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따라서 동남권 산업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인 광역 연합의 설립 운영이 절실하다.
구시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