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령인구 감소 탓 경쟁률 급감
- 정원미달 마지노선인 ‘3 대 1’
- 경성·부경·부산·해양대만 넘겨
- 신라대 0.94 대 1·영산대 1 대 1
- 추가모집 충원도 쉽지 않을 듯
올해 부산지역대학 대다수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정원 미달’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몇 년 내 지역대학이 심각한 소멸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지역 15개 4년제 대학이 2021학년도 정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 3 대 1(정원 내·정원 외 포함)을 넘긴 곳은 4곳뿐이었다. 경성대가 3.64 대 1이었고 ▷한국해양대(3.43) ▷부산대(3.24) ▷부경대(3.08)가 뒤를 이었다. 1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2.30 대 1로, 지난해(3.40)와 2019년(4.20)보다 크게 떨어졌다. 서울대를 제외한 ‘인 서울’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하락하기는 했지만 4.83 대 1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대학이 받아 든 정시 경쟁률은 충격적이다.
경쟁률 ‘3 대 1’은 정원 미달의 마지노선이다. 정시에서 수험생이 가·나·다군에서 1곳씩 3번의 원서를 낼 수 있다. 중복합격한 학생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정시에서 경쟁률이 3 대 1이 미치지 않은 것은 미달로 간주한다.
신라대(0.94), 영산대(1.00), 동명대(1.10)는 최하위권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라대와 영산대는 2년 전 2019학년도 입시 때만 해도 정시 경쟁률이 각각 3.49, 3.38이었다. 수시로 대거 인원을 충원했던 동명대의 2년 전 정시 경쟁률은 6.89 대 1로 지역대학 중 ‘탑클래스’였다.
정시 경쟁률이 급감한 것은 수험생 수가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다. 2019년 부산지역 고3 학생 수는 2만9418명이었으나, 지난해는 2만5118명으로 4300명이 줄었다. 올해 지역 15개 대학의 정원은 4만1171명(정시 1만2102명)으로, 지역 고3 학생 수를 한참 초과한다.
지역대학의 정원 미달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부산대 합격자 중 수도권 대학에도 중복합격한 수험생은 부산대 등록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대 결원은 지역 중위권 대학 합격자의 연쇄 이동을 불러 정원 미달 현상을 가속화한다.
대학들은 다음 달 추가모집을 통해 충원에 나서지만 큰 기대를 걸 수가 없다. 부산시교육청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옥화 장학관은 “대학의 정원은 예년과 비슷한데 학생 수는 크게 줄어 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대학 입학처에서는 “이러다 정말 문 닫겠다”는 푸념과 걱정이 터져 나온다. 학생 1인당 한 해 등록금을 600만 원으로 가정하면, 200명 미달이 발생한 대학은 12억 원의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 동명대 이기욱 입학처장은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 등 정부와 국회가 지역대학을 살릴 특단의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지역대학 상당수가 몇 년 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입시전문가인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지역대학이 양적 팽창에만 집중했다. 인기가 떨어진 공학계열 학과의 통합과 정원 조정 등 대학의 자구책 시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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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