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대책위 꾸리고 복구 호소
- 업체 “법정기준치 지켰다” 반박
12일 오후 1시 부산 서구 아미동 아미4 행복주택 사업 현장. “쿵! 쿵!”하는 울림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건 발파 작업 소리가 아니에요. 진짜 발파 작업 땐 온몸이 다 떨릴 정도입니다.” 주호명(76) 행복주택 주민피해대책위원장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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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구 아미동 20통 아미4 행복주택 옆 2층 주택의 외벽에 균열이 일어난 모습. 서정빈 기자 |
아미4 행복주택 사업이 지난해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면서 이 일대 주민은 8개월 동안 주말만 빼고 매일 폭음과 진동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사업 현장 지반이 암반이라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 측에서 폭약을 이용해 땅을 파고 있기 때문이다. 800여 가구로 조성되는 아미4 행복주택은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주민들은 계속되는 발파로 집에 금이 가고 벽돌이 떨어져 나갔다고 호소했다. 아미동 20통 2층짜리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김모(51) 씨는 “지난해 10월 빨간 벽돌이 와르르 떨어져 시공사 측에서 조치해 준다고 했지만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1층 화장실엔 타일이 떨어지고 바닥도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집에 누워 있으면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진다”고 주장했다.
주민 불만이 커지자 아미동 18통, 20통, 21통 400여 가구는 피해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서구와 서부경찰서를 찾아가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소음과 발파 진동 수치 측정 이외 다른 조처는 없었다. 지난해 8월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발파 작업은 11월 이후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으로 늘었다.
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와 시공사인 경동건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 발파진동 기준 수치가 0.2카인(kine) 이하로 법정 발파 허용기준치인 0.3카인을 밑돈다”고 말했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착공 전 시험 발파를 통해 미진동, 무진동, 정밀진동 구역 등으로 나누어 인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엔 한파 등 기상 악화로 횟수를 줄였다. 건물 균열 및 기울기에 대해선 대책을 강구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