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 명단에도 이름 빠져 논란

- 접촉했던 이진복도 격리 들어가

- 與 “시장 될 자격 있나” 맹비난

이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부산시 방역당국에 사실과 다른 진술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 간부 위촉식이 열렸고 지난 5일에는 종교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위촉장 수여식과 각 정당 출신 정치인들의 이 예비후보 지지 선언 후원식이 열렸다. 애초 이 예비후보가 행사에 참석해 3분가량 인사만 나눴으며, 방문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자가격리를 면하고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돼 여러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열린 종교계 인사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행사를 촬영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이 예비후보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 참석자들 앞에서 15분 이상 연설했다. 이 예비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뒤이어 한 장로가 연단으로 나와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30초간 기도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장로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함께 기도했다. 기도에 이어 이 예비후보는 선대위 관계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예비후보는 행사 당시 짧은 시간 이곳에 머문 것이 아니라, 이날 행사 일정 전반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예비후보 선거 캠프가 방역당국에 제출한 지난달 30일과 지난 5일 행사 참석자 명부에 이 예비후보의 이름이 빠진 것도 논란거리다. 이 예비후보가 지난 5일 행사에 참석했던 사실을 보건당국이 확인한 건 지난 12일이다. 이는 최초 확진자 동선에 선거사무실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지난 9일에서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보건당국은 12일 오전 11시께 이 예비후보에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으나 이 예비후보는 곧바로 검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4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야 부산시청 인근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후인 당일 오후 늦게 서울로 이동해 머물다가 다음 날인 13일 오후 1시 시작하는 한 온라인 방송에도 출연했다. 진단검사 결과는 방송 출연 전인 13일 오전 11시께 통보됐다. 

이 예비후보 캠프발 코로나 확진은 다른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이 예비후보와 함께 온라인 방송에 출연한 국민의힘 이진복 예비후보는 이날 예정했던 6호 공약 발표를 연기하고 진단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진복 예비후보 측은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자가격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언주 예비후보를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340만 부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도 모자라 접촉 사실까지 숨긴 후보자가 과연 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이 후보는 방역지침 미준수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욱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