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찰서장 관사 털렸는데…부하 직원들 사건 축소 의혹

전 해운대서장 관사 침입한 도둑, 현금 1300만 원·金계급장 훔쳐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1-17 22:10:13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찰, 절도사건 매뉴얼 어겨가며
- 도난품 등 수사 허위 처리 정황
- 전·현직 3명 불구속 입건돼 조사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경찰서장 관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해운대경찰서 직원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상급자를 보호하기 위해 부하직원이 사건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는 등 사건 처리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1차 수사종결권 등 경찰 권한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경찰청은 해운대경찰서장 관사 절도 사건을 부정한 방식으로 처리한 혐의(공전자기록 위작 등)로 A 전 해운대경찰서장과 B 과장, C 팀장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A 서장 관사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을 처리하면서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도난품 등 수사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고 이를 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절도범은 A 서장 관사에 침입해 현금 1300만 원과 치안정감 황금 계급장 등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청은 해운대 경찰이 정상적인 절도 사건 매뉴얼대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당시 A 서장 관사에서 사라진 황금 계급장과 현금의 출처도 확인 중이다.

현직 경찰이 입건되면서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한 경찰 내·외부의 관심이 높다. 경찰 내부에서는 사건 정보를 허위 입력한 혐의를 받는 C 팀장이 진술한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는 부분을 의심한다. A 서장이 직속상관으로 있던 상황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일선에서는 계급 중심의 상명하복 문화가 지배하는 조직 특성상 하급 직원이 임의로 이 같은 일을 벌일 순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 경찰은 “공무원 중에서도 위계질서가 뚜렷한 경찰 조직의 특성을 감안하면 부하 직원이 관할 서장 관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을 맘대로 처리할 순 없다”며 “앞으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직원만 다칠 수 있다는 불만이 조직 내 팽배하다”고 전했다. 

경찰이 내부 사건을 부정하게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을 갖게 되는 등 권한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처럼 경찰 간부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무마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 시민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 권력은 더 커졌는데 경찰이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일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다”며 “내부 사건은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