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건비 착복에 수거 거부…쓰레기가 집 앞에 쌓여간다

부산 동래구 담당업체 횡령 확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1-18 22:08:18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영진 임금지급 약속도 미뤄져
- 직원 60명 중 40명 “일 안하겠다”
- 사직·온천동 쓰레기 대란 우려

물량 조작과 직원 인건비 착복 등 숱한 문제를 일으킨 부산 동래구 쓰레기 수거업체 A사(국제신문 지난해 11월 30일 자 10면 등 보도)의 직원들이 결국 업무를 거부하면서 일대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대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쌓여 있다. 김민주 기자
18일 출근 시간인 이른 오전 동래구 사직종합운동장 인근 상가에는 가게 앞마다 수거되지 않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비워지지 않은 채 악취를 풍겼다.

사직·온천 1~3동 등 6개동에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면서 동래구 청소과엔 새벽부터 주민 항의 전화 수백 통이 밀려들었다. 전날 밤 쓰레기를 수거했어야 할 A사 직원 60명 가운데 40명과 수거 차량 7대 중 5대가 업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동래구와 구의회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의 발단은 A사의 경영진이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부터 A사의 ‘사(私)수거’와 위탁 물량 조작 등 문제를 제기해온 구의회 전경문 의원은 A사가 허위 직원 등재 등의 수법으로 11년간 노동자들의 인건비까지 착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 의원은 사수거와 위탁 물량 조작 등의 혐의로 A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A사 경영진은 지난 10일 전 의원과 노동자 대표 등 3자가 모인 자리에서 “(인건비 착복에 대한) 사죄 의미로 이른 시일 안에 우선 10억 원을 마련해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A사의 한 직원은 “동래구가 매년 회사에 지급하는 쓰레기 처리 비용에는 인건비 명목으로 줄 수 있는 액수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허위 직원이 등재됐다면,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에게 가야 할 돈을 10년 넘게 가로챘다는 의미”라며 “직원들은 빠른 약속 이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전 의원이 먼저 일부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며 지급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A사를 부당노동행위로 신고하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약속한 임금을 지급할 때까지 업무를 거부할 방침이어서 동래구 일대에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사 관계자는 “착복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돈 마련이 쉽지 않다. 또 실제로 3자 논의 당시 고발 취하를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A사는 사직·온천 6개동 대행 업무를 6개월간 임시로 맡고 있다. 구는 다음 달까지 경쟁입찰 공고를 내 정식 용역업체를 정할 방침이다. A사 관계자는 “폐업 신고를 고려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7. 7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