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두기 50여일 만의 방역완화
- 실내 좌석 띄우고 가림막 설치
- 오전부터 손님 발길 이어져 활기
- 2인 이상 1시간 이내 권고 두고
- 업주들 “특정하기 어렵다” 혼선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 만에 느껴보는 일상의 여유인지 모르겠네요. 마스크를 벗는 날도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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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된 첫 날인 18일 부산 연제구 ‘커피 긱스’가 손님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18일 부산 강서구 낙동강변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난 박정연(여·36·강서구 대저동) 씨는 오랜만에 한가로운 일상을 느꼈다. 평소 카페에서 시간 보내길 좋아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찾지 못하다 규제가 완화된 첫 날 오전부터 카페를 찾았다. 부산에서 매장 내 영업이 허용된 건 지난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50여 일 만이다.
그동안 배달과 포장만 가능했던 카페들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으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완화된 방역 수칙에 따라 카페들은 테이블과 좌석을 한 칸씩 띄워 전체 좌석의 50%만 활용하고, 전체 면적 50㎡ 이상 매장은 칸막이와 가림막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연제구 부산교육대 정문 인근에 있는 ‘커피 긱스’는 전날부터 한 편에 치워뒀던 의자를 배치하고 테이블을 정리하는 등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김정민 사장은 “우리 매장은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과는 달리 매장 내에 머무는 손님이 많아 영업 제한의 타격이 컸다. 지난 한 달간 매출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초 일주일 매출보다 못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2인 이상 커피·음료류, 디저트류만을 주문했을 경우 매장 내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도록 강력히 권고한다’는 정부 지침 때문에 현장에서는 혼란도 발생했다. 1시간 이상 머무른 고객을 특정하기 어렵고 강제 사항도 아니기 때문이다. 매장 1시간 이용 제한 권고가 2인 이상에 적용되면서 카페에서 취업 공부를 하는 ‘나홀로 카공족’도 모습을 드러냈다.
각종 편의시설의 내부에서 영업 중인 카페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수영구 좋은강안병원 건강검진센터 내 ‘카페 더안’에는 오전에 검진을 마친 고객 상당수가 매장에서 음료와 음식을 먹고 갔다. 매장 관계자는 “보통은 죽을 많이 드시는데 그동안은 매장 내 취식 불가 지침에 따라 빵과 커피를 포장해가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내 카페도 쇼핑객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영도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영희(45) 씨는 “오늘부터 완화된 방침에 손님도 좀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동안 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의자를 내려놓은 것만으로도 장사할 맛이 난다”고 반색했다.
이지원 이준영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