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밥보다 뜨거운 상생정신…‘코로나 한파’ 녹이다

부산 장수촌 직영식당 11곳, 매출 급감한 대표 돕기 위해 점장 등 550만 원 모아 전달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1-19 22:25:16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자영업 줄폐업·실직 위기 속
- '착한임대인' 잇는 감동 선사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거리두기 강화와 완화가 되풀이되면서 일상의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넘어 ‘코로나 레드(분노)·블랙(좌절감)’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부산 북구 만덕1동의 사례처럼 많은 이들이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다함께 사는 사회’의 가치를 스스로 보여준다.
19일 부산 연제구 장수촌 국밥 교대점에서 최순화(가운데) 대표와 직영점포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수촌 국밥 11개 직영점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최 대표에게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들불처럼 번졌던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 퇴색되며 실망하기도 했지만, 장수촌 순대·돼지국밥 직원들의 온정어린 행동은 시민에게 ‘다함께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동구 범일동 장수촌 순대·돼지국밥 등 직영식당 11곳의 점장들은 지난 12일 최순화 대표에게 직원들이 모은 성금 550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 전달은 점장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했다. 함께 국밥집을 지켜 온 직원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최 대표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범일동점 손명숙 점장은 19일 “코로나19가 터진 지 꼭 1년이 됐다. 24시간 열던 점포의 운영시간이 제한되고, 매출이 이전에 비해 3분의 2 넘게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직영점포 11곳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며 “가능하면 직원들의 삶의 터전인 가게를 정리하지 않고 버텨내려는 최 대표의 노력을 직원이 대부분이 체감하고 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고마운 마음과 응원을 전하고 싶어 성금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점장 11명은 휴무일 중 일부를 반납하고 가게에 나와 일하기로 했다.

강원도 출신인 최 대표는 1986년 결혼하며 부산에 정착했다. 1999년 연제구 연산동에서 처음 국밥집을 시작해 현재 부산 8곳과 양산 2곳, 창원 1곳 등 11곳의 매장을 직영 체계로 운영한다. 가게마다 점장을 포함해 직원 3~5명이 일한다. 최 대표는 24시간 운영되는 국밥집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월 5일의 직원 휴무와 중간 휴식 등을 보장하고 있다. 노무 관리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노무사를 따로 둘 정도로 복지를 살뜰히 챙겼다. 이 곳을 담당하는 양용남 노무사는 “최 대표는 직원이 다치거나 치료가 필요할 경우 묻거나 따지지 않고 치료비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 성금을 고사했던 최 대표는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다.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값진 응원이다. 어려운 자금난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으로 거쳐 간 분 중에 식당에 대해 섭섭하거나 안 좋은 마음을 가진 분도 있지 않을까 되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착한 임대인’은 부각됐지만, 직원이 대표를 위해 모금한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며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시민에게 사회적 소속감과 유대감을 제시한 바람직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6. 6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8. 8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9. 9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0. 10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