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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계약 뒤집고 단가인상…대기업 쌍용양회 갑질

부산 레미콘 제조업체 상대로 공급까지 끝낸 자재 가격 올려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1-21 22:14:2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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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 1억4000만 원 추가요구
- “6년 동결 … 재룟값 올라 불가피”

대기업이 부산 소재 업체를 대상으로 자재를 납품하면서 ‘가격 갑질’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납품받아 사용한 자재의 단가를 사전에 상의도 없이 높여 청구했다는 것인데, 대기업은 원가 상승 등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맞서고 있다.

21일 부산 레미콘 업체인 A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쌍용레미콘의 계열사인 쌍용양회로부터 1종(OPC), 2종(S/C) 등 자재를 납품받았다. A사는 지난해 11월까지 두 자재를 모두 t당 6만 원대에 받아 썼다. 그런데 지난해 말 쌍용양회 측은 12월에 납품한 물량 약 1만6000t에 대해 두 자재 모두 t당 가격을 1만 원가량 올린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A사 측에 통지했다. 이에 따라 A사는 1억4000만 원가량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A사는 쌍용양회가 사전 논의 및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 통보해왔다고 주장한다. A사 관계자는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단가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쌍용양회 측에서는 일단 가격을 올려 입금해주면, 앞으로의 납품에서 할인 등을 고려하겠다며 입금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사는 쌍용양회가 전체적인 납품 단가를 높이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묶였던 납품 단가를 인상하는 것은 실제로 시멘트 업계의 숙원이기도 하다. A사는 쌍용양회와의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양회 부산지사 관계자는 “사전 협의라는 부분에서 양자 사이에 일정한 오해가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납품하는 개별 업체와의 계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쌍용양회 본사에서는 납품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본사 관계자는 “t당 가격이 2014년부터 6년째 7만5000원으로 묶여 있다. 이 가격마저 실제 현장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지역별로 6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간 원가 절감 등 내부적인 방안을 마련해 근근이 버텼는데 지난해 말 관련 재룟값이 급등하는 등 단가를 올리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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