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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 시각장애 노인 구한 ‘독수리 5형제’

차에 모친 태운 딸 자리비운사이 기어 실수로 차 미끄러져 내려와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1-24 22:02:2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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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후 홀로 도로 나와있던 노인
- 인근의 부산진구 직원들이 구해

화물차가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공포에 떨던 시각 장애인 노인을 구해낸 도로정비원들의 선행이 화제다.
화물차가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서 시각 장애인을 구해낸 부산진구 도로정비과 직원들. 왼쪽부터 김태우 장왕중 김현우 강건우 강행우 씨. 부산진구청 제공
눈과 귀가 어두운 어머니 A 씨(76)를 모시는 딸 정모(44) 씨는 이사를 위해 관리비 정산 문의차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부산 부산진구 백양터널 인근의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부동산 업체와의 약속 등으로 마음이 급했던 정 씨는 금방 돌아올 생각으로 관리사무소 인근에 자신이 몰던 소형차를 주차했다. 차에는 어머니가 타고 있었지만, 실수로 차량 기어를 주행(D)에 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씩 앞으로 나가던 차량은 터널 앞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A 씨는 움직이는 차 안에서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고, 결국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차에서 내렸다. 당시 차가 멈춰 선 곳은 백양터널 상행 방향 초입. 평소 사상공단이나 경남으로 향하는 화물차로 즐비한 곳이다. A 씨에게 큰 사고가 일어날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작업복을 입은 남성 5명이 A 씨에게 뛰어갔다. 당시 도로 정비를 위해 근무 중이던 부산진구 도로정비과 도로보수계 도로관리 3팀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A 씨가 도로 위에서 얼어붙은 채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하던 일을 멈춘 채 그녀에게 달려갔다. 달려오는 차들을 멈춰 세운 뒤,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밀어 옮겼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A 씨를 달랜 후, 용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 씨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미처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한 정 씨는 지난 18일 직접 떡을 만들어 어머니와 함께 부산진구청을 방문했다. 그는 “자칫하다가 이사 날이 기일이 될 뻔했다는 생각에 정말 아찔했다. 도로정비과 직원분들 덕분에 시각장애인인 어머니가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도로관리 3팀 장왕중 반장은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힘을 합쳐 도왔을 것이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준 어르신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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