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후 홀로 도로 나와있던 노인
- 인근의 부산진구 직원들이 구해
화물차가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공포에 떨던 시각 장애인 노인을 구해낸 도로정비원들의 선행이 화제다.
 |
| 화물차가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서 시각 장애인을 구해낸 부산진구 도로정비과 직원들. 왼쪽부터 김태우 장왕중 김현우 강건우 강행우 씨. 부산진구청 제공
|
눈과 귀가 어두운 어머니 A 씨(76)를 모시는 딸 정모(44) 씨는 이사를 위해 관리비 정산 문의차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부산 부산진구 백양터널 인근의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부동산 업체와의 약속 등으로 마음이 급했던 정 씨는 금방 돌아올 생각으로 관리사무소 인근에 자신이 몰던 소형차를 주차했다. 차에는 어머니가 타고 있었지만, 실수로 차량 기어를 주행(D)에 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씩 앞으로 나가던 차량은 터널 앞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A 씨는 움직이는 차 안에서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고, 결국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차에서 내렸다. 당시 차가 멈춰 선 곳은 백양터널 상행 방향 초입. 평소 사상공단이나 경남으로 향하는 화물차로 즐비한 곳이다. A 씨에게 큰 사고가 일어날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작업복을 입은 남성 5명이 A 씨에게 뛰어갔다. 당시 도로 정비를 위해 근무 중이던 부산진구 도로정비과 도로보수계 도로관리 3팀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A 씨가 도로 위에서 얼어붙은 채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하던 일을 멈춘 채 그녀에게 달려갔다. 달려오는 차들을 멈춰 세운 뒤,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밀어 옮겼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A 씨를 달랜 후, 용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 씨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미처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한 정 씨는 지난 18일 직접 떡을 만들어 어머니와 함께 부산진구청을 방문했다. 그는 “자칫하다가 이사 날이 기일이 될 뻔했다는 생각에 정말 아찔했다. 도로정비과 직원분들 덕분에 시각장애인인 어머니가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도로관리 3팀 장왕중 반장은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힘을 합쳐 도왔을 것이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준 어르신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