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 대다수가 2021학년도 신입생 정원 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 벼랑 끝 위기(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8면 등 보도)에 몰려 있다.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사회의 위기라는 점에서 대학과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이 ‘트리플 전략’으로 해결책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신문은 연중기획 ‘엘리베이팅 프로젝트-지역대학 UP’ 시리즈로 대학의 총장을 만나 위기를 타개할 전략을 들어본다. 이후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25일 ‘지역대학 UP’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시와 16개 구·군의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인재가 수도권 등 타 도시로 대거 유출되는 것은 ‘부산의 쇠락’과 직결되는 지역의 생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역 아젠다 해결에 대학을 핵심 주체로 포함한다. 2017년부터 추진된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은 청년 커뮤니티와 전통시장 활성화 등 도시재생을 대학이 주도하도록 한다. 서울시와 용산구 등은 숙명여대에 2023년까지 7년간 국·시비 130억 원을 투입한다. 숙대와 서울역, 효창공원, 한강공원 등지를 창업 벨트로 조성하는 사업인데, 대학이 사업을 총괄한다. 중앙대 광운대 세종대 등에도 2019년부터 4년간 10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지역대학과 지자체 등이 상생 협력하는 ‘대학협력단’을 설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부산외대 이영일 입학관리처장은 “서울시가 대학과 협력하는 지수를 100이라고 하면, 부산은 5에도 못 미친다. 대학이 나서는 사업은 벽화 그리기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에 대한 시교육청의 인식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신입생 유치를 위해 시교육청이 함께 팔을 걷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의 고영삼 원장은 “지역의 학생이 지역대학을 졸업할 때 가질 수 있는 인센티브를 진학교사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지금 시교육청은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진로진학 담당자는 “이전 공공기관 채용 의무할당제 등 이점 홍보는 각 대학이 알아서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학 스스로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대 흐름에 맞는 첨단 학과를 신설하고 경쟁력이 없는 학과를 감축하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부산 지역대학 23곳(4년제 15개·2년제 8개)의 신입생 모집정원은 5만1299명이었다. 지난해 지역 고3 수는 2만511명이다. 결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언제까지 정부의 지원만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