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잠정 연기됐던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가 ‘시설물 점검’이란 우회 방식으로 열린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빛 축제’를 연기한 해운대구도 축제 개최 검토에 들어갔다.
중구는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했던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의 점등 시설물의 불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2시간가량 트리가 점등된다. 이날과 26일 대청로 일원~동광동호텔골목 700m 구간을 시작으로 광복로, 광복중앙로, 부평동 족발거리 등에 세워진 트리에 불이 켜진다.
중구는 트리 점등의 이유를 ‘시설물 점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완화된 것을 계기로 다음 달 축제 개최에 대비해 점등 시설을 점검한다는 거다. 원래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연기됐다.
중구 관계자는 “트리 축제를 위한 점등이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상인들에게 상권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하고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을 겪는 구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자 다음 달 중 트리 점등을 준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언제든 점등이 가능하도록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중구가 트리 축제를 열기로 하면서 빛 축제를 잠정 보류한 해운대구도 축제 개최 여부를 다시 고민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축제 개최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음 달 1~14일이 설날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돼 전국에 고강도 방역 조처가 내려지는 탓에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판단으로 시급히 개최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