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9곳 학급당 평균 20.9명
- 2년 새 2500명 가까이 줄어
- 내신 등급 탓 대입 불이익 우려
- 고교 적은 강서구 오히려 과밀
- 지역 간 불균형도 점점 심해져
부산지역 일반고의 신입생 수가 급감하면서 정상적인 공교육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도심의 고교는 입학생이 크게 줄어 학급당 정원이 15명 수준이지만 인구가 폭증한 신도시 지역은 교실 부족 문제가 나타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된다.
■학생 수 급감…내신 경쟁 치열
31일 부산시교육청의 ‘2021학년도 일반고 배정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89개 지역 일반고에 배정된 학생 수는 1만4959명으로 2년 전인 2019학년도 1만7442명보다 2483명이 줄었다. 지난해는 1만6343명이었다.
일반고 입학생의 급감으로 학급당 평균 정원 수도 줄고 있다. 학급당 평균 정원 수는 2019년 24.2명에서 지난해 22.6명, 올해 20.9명으로 감소했다.
학급당 정원 감소는 교사의 밀착지도 같은 장점도 있지만, 정상적인 교육 과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역효과가 더 크다. 정원이 많은 수도권 등과 비교해 학생들이 내신 등급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신 중심의 수시모집 비중이 큰 대입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입시 전문가인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학생 수가 줄면 석차로 등급을 매기는 과목에서 아이들이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내신 9등급 평가에서 4%가 1등급을 받는데, 100명 기준에서는 4명이 1등급이 되지만, 50명으로 줄면 2명만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시 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2025년 고교학점제(대학생처럼 흥미에 따라 시간표 운용)가 전면 시행되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고 정원의 대다수가 대학에 입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교 입학생 정원 감소는 대학 입학 인원 감소와 직결된다. 입학 자원 감소로 인한 지역대학 위기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도시·원도심 격차 심각
지역 간 학급 정원 불균형도 심각하다. 금정구 브니엘여고는 학급당 정원이 14명으로 부산에서 가장 적다. 남고 중 학급 정원이 15명인 학교도 8개나 됐다.
일반고가 2곳뿐인 강서구는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린다. 경일고와 명호고는 입학을 원하는 신입생 수가 많아 학급 정원을 여학생 32명, 남학생 28명으로 배정해 부산에서 학급당 인원수가 가장 많다. 두 학교 입학생은 420명에 달한다.
에코델타시티 완공 등 인구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교 신설 등이 시급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6만2592명이었던 강서구 인구는 매년 늘어 지난해 13만7958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산 총인구가 356만 명에서 339만 명으로 17만 명 줄어든 점과 대비된다.
권혁제 과장은 “남학생은 동래·해운대 학군에 지원 인원이 넘치고, 남부·서부 학군에 학생 수가 부족했다. 여학생은 반대 결과가 나오는 등 남녀·지역별 학생 지원율 차이가 커 배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학교장 전형고였던 장안고와 장안제일고 등 2개교가 처음 평준화가 적용돼 일반고 배정을 시행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학생 지원율이 높지 않았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