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단체 “그럴 생각 전혀 없다”
부산 도시철도의 청소용역을 맡던 단체들이 부산교통공사의 청소부문 자회사 출범(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8면 등 보도)을 늦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일정대로 자회사가 생기면 이들이 청소용역으로 거둬들였던 연간 20억 원 안팎의 용역비(인건비 포함)가 사라진다. 이 때문에 이들 단체가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자회사 출범을 미루고, 선거 결과에 따라 자회사 경영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7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 청소 업무를 수행하는 단체와 업체들은 지난 5일 공사 앞에서 자사 소속 노동자를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공사가 기존 노동자에 대한 고용 승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입사한 80명은 규정에 따라 제외됐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고용 승계에서 제외된 80명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회를 주도한 A, B단체는 이달 초 부산시와 교통공사에 고용 승계를 거론하며 ‘자회사 출범을 늦춰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두 단체가 10년 넘게 부산도시철도의 청소용역을 수행하면서 노동자 임금 착복을 비롯해 청소용역 업무와 관련된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 A, B단체가 뜬금없이 ‘노동자의 고용 승계’를 내세워 자회사 출범을 지연시키는 데는 다른 속내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인 이들 단체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 시장을 등에 업고 자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 산하 공단인 교통공사의 자회사인 만큼 신임 시장의 영향력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실제로 A단체가 ‘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일부에서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우리 주장의 본질은 노동자 권익 보장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