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일부를 국내 공장으로 가져온다. 국내 공장 일감 유지 차원에서인데 현대차가 해외 공장 물량을 국내 공장으로 들여오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열린 회사 경영설명회에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중 7만여 대를 국내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외 생산 물량을 조절할 경우 노사가 합의하도록 단체협상에 규정돼 있다.
이번 결정은 현대차 아산공장(쏘나타)과 울산3공장(아반떼) 등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이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는 현장 조합원들이 일감 유지를 요구하면서 내려진 조처다. 그 대신, 미국 공장에는 투싼 국내 생산물량 일부를 넘겨준다. 현재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아반떼, 산타페를 합쳐 연간 37만 대가량을 생산한다. 현대차 연간 평균 생산 대수(400만여 대)의 70%가 6개국에서 생산된다.
지금까지 투싼은 울산2공장과 울산5공장에서 생산해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울산2공장이 신차인 GV70 생산을 맡으면서 투싼 물량이 남게 되자 이를 미국 공장으로 넘기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일부를 가져오게 됐다. 현대차가 이처럼 복잡한 물량 주고받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공장 간 생산 물량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공장별 생산물량 전환 유연성이 경직돼 있다. 지금까지 울산 5개 공장끼리도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데 적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는 일도 허다했다. 일감 축소를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반발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노사가 국내보다 손쉬운 해외물량 유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