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전역 삼국시대 성 12곳 조사
- 분산성 등 5곳 가야 성 가능성
- 확인 땐 발굴해 문화재로 홍보
‘김해지역 성곽 가운데 가야시대의 성이 있을까?’ 가야사 복원 사업을 시행 중인 경남 김해시가 가야시대 성곽 찾기에 나섰다. 현재까지 삼국시대 성으로 분류된 곳 가운데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 발굴 작업은 물론 가야의 실존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화재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7월부터 다음 달까지 가야 문화재 조사 연구 용역을 시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김해 전역에 소재한 성곽 유적 12곳을 조사하는 것으로 현재 삼국시대 성으로 분류된 성 중에서 가야시대 성을 확인해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 가운데 가야시대 성으로 추정되는 곳은 5곳이다. 어방동 분산성(둘레 940m), 주촌면 양동산성(800m), 생림면 마현산성(600m), 둘레 길이를 알 수 없는 주촌면 신기산성, 진례면의 신안리 토성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삼국시대 성곽으로 분류된 곳이다. 가야시대에 처음 축성된 성곽인데 신라에 복속된 이후 증축 등을 통해 원형이 사라지면서 신라시대 성으로 오인됐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김해 도심의 분성산 정상부에 자리 잡은 분산성은 성내에 허왕후의 전설이 어린 해은사가 있는 점이 특이하다. 그동안 삼국시대 성으로 추정됐지만 유적지를 추가로 발굴하면 가야시대 말로 축성 시기가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멀리 부산에서도 볼 수 있는 고지대에 위치해 경관이 뛰어나다. 가야사 복원에 주력하는 김해시는 분산성이 가야시대 성으로 확인되면 야간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시를 대표하는 ‘성’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안리 토성도 빼놓을 수 없는데 흙으로 다져 만든 성 축조 성격상 가야시대 성이 확실시된다. 현재는 단절된 곳이 많고 상당 부분이 무너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외 나머지 3개 성도 유적지 특징 등으로 미뤄 가야 성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시는 빠르면 이달 내 정밀 지표조사 자문회의를 거쳐 조사 대상 유적지를 정하기로 했다. 검증 과정에서 가야시대 성으로 확실시되면 보수나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김병오 문화관광사업소장은 “그동안 가야시대 유물이나 유적지는 오래된 역사에다 연구 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엄연하게 가야시대 성으로 인정된 곳은 가야 왕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곳이자 관광 자산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