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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가시티의 길 <6> 플랫폼 구축 방안

인접 도시 30분 생활권 추진 … 스마트 모빌리티도 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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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간 통행 지속적 증가 전망
- 광역교통망·환승체계 구축 절실
- 통합요금체계 점진적 도입 필요
- 3개 시도 함께 교통기구 설립을

- 車·조선 등 주력사업 한계 직면
- 수소 등 활용 신산업 육성해야
- R&D 거점 선정해 경쟁력 강화
- 기업 지원 위한 전문기관 시급

- 역사·해양·생태 관광투어 운영
- 수도권과 콘텐츠 차별화 바람직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은 부산 울산 경남이 대도시권을 형성해 단일 광역경제권처럼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가 갖춰진 환경을 말한다. 다시 말해 3개 시·도가 각자도생 방식에서 벗어나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광역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이는 세계의 도시권 집적 및 증가 추세와도 다르지 않다. 국제연합(UN)의 예측 자료에 그대로 나온다. 즉, 인구 500만~1000만 명 도시는 2018년 48곳에서 2030년 66곳으로, 1000만 명 이상 거대도시는 같은 기간 33곳에서 43개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런 흐름에서 동남권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메가시티 구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교통 분야

단일 생활권의 메가시티는 역시 광역교통시스템이 핵심 요소다. 권역의 경쟁력과 경제력, 주민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환경적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남권은 빈약한 수준이다. 전철을 비롯해 교통망이 촘촘한 수도권과 비교가 안 된다. 그러니 부울경 주민은 서로 편리하게 오가기 힘들다. 교통혼잡비용만 해도 2016년 기준으로 부산 3조2293억 원, 경남 2조5475억 원, 울산 1조311억 원에 이른다는 통계다.

부산연구원(이원규 선임연구위원)의 지난해 보고서에 광역교통 문제점이 드러나 있다.

동남권 광역통근자 설문조사에서 ‘통행수단 간 환승 불편’(26.9%), ‘통행시간 오래 걸림’(23.1%), ‘배차간격이 길다’(22.2%) 등의 응답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개선 방안으로는 환승체계 구축 등을 통한 통행수단 간 연계 강화, 환승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광역버스·철도 인프라 확충 및 노선 신설·증차, 철도망 확대 등이 꼽혔다.

이런 데다 광역교통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권만 해도 도시 내 통행은 2019년 하루평균 1911만9000에서 2045년 1642만2000통행으로 연평균 0.57%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도시 간 통행은 같은 기간 114만7000에서 166만3000으로 연평균 1.4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권역의 간선·순환 교통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도시 간 대중교통 연계 등으로 대도시(부산 울산 창원) 및 주요 도시(김해 양산 등) 사이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인접 지역들을 통행시간 30분대 생활권으로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동남권에 미래 교통 스마트 모빌리티(mobility) 사업이 필요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 진전으로 초고속 대량수송시스템과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 등의 모빌리티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기·수소 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교통망을 갖추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이 부분의 선도 권역이 되자는 뜻이다.

광역교통기구를 설치 운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동남권의 교통 관련 연계·협력 사업을 계획·추진·관리·운영하기 위한 조직이다. 정부(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 사업계획이 수도권 위주인 점을 감안하면 동남권의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그 외 수도권의 통합요금제와 같이 동남권에도 지역 간 통합요금체계를 점진적으로 구축 도입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지역연합에서 운영하는 광역철도(S-Bahn·왼쪽)와 광역급행버스. 홈페이지 캡처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연합(광역연합)의 교통망은 타산지석이다. 권역 내 도로와 철도·버스 등의 네트워크가 조밀하게 구축돼 지역 간 접근성과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도시철도인 에스반(S-Bahn)은 광역대중교통의 중추기능을 한다. 매일 7개 노선에서 840개 열차가 43만여 승객을 수송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광역교통망과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해 나갈 계획이다(홈페이지 자료 인용).

■경제·산업 분야

‘부울경이 가진 혁신역량을 상호 활용해 권역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울산연구원 강영훈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부산연구원 정책정보지(부산발전포럼)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울경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기계부품 등 주력산업이 과거처럼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할 수 없는 구조고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존 중앙정부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지역경제를 이끌 수 있는 신산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이 아직 손대지 않은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컨대, 수소경제로의 에너지 전환을 통한 산업구조 변화다. 이미 울산은 자동차·가정용 전력 등에서 수소경제의 다양한 실증사업을 추진한 전례가 있다. 이를 부울경이 상호 공유하고 에너지 전환을 추진함으로써 신산업 육성과 함께 기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자는 뜻이다.

다음은 부울경 지역 대학·연구기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역량을 확충하는 방안이다. 나눠먹기식 대신 부울경 거점지역을 선정해 과학기술역량 확충 역할을 하는 ‘연구개발(R&D) 콤플렉스 시티’로 조성할 것을 강 선임연구위원은 제안했다. 이는 부울경 미래 먹거리를 확충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동남권 산업과학진흥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설득력을 갖는다. 부울경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산업들이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직면한 상황인 만큼, 산업 경쟁력 강화와 체계적인 기업지원을 위한 전문기관이 긴요하다는 의미다. 더구나 자동차 산업은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적인 환경보호 강화 조치로 내연기관에서 탈피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이동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고용 불안에 직면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독일의 경우 이 같은 추세로 인해 2030년까지 자국 자동차업종에서 최대 41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거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부울경 3개 시·도 연구원이 동남권 발전계획 공동 용역과 관련, 지난달 29일 2차 중간보고회(화상회의)에서 발표한 경제분야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즉 동북아 물류 거점 조성, 수소를 특화산업으로 육성, 동남권 연구개발(R&D) 특구 조성과 혁신 기관 간 연계·협력 강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문화·관광 분야

‘부울경이 지닌 역사문화 및 자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차별적인 관광·휴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동 연구진이 2차 중간보고서에서 내놓은 문화 분야 방안의 요지다.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글로벌 해양관광 복합 벨트, 동남권 생태·휴양 특화벨트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울산연구원 유영석 전문위원은 지난해 부산발전포럼에 실은 보고서에서 부울경 선비 유산 벨트화, 해양호국 유산 벨트화, 한국전쟁 유산 벨트화, 산업유산 벨트화 사업 등을 제시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울산의 세계산악영화제, 경남의 남강 유등축제 및 산청 한방엑스포 등의 기존 축제와 한류 콘텐츠를 접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를 위해서는 광역 관광교통시스템 구축과 관광투어 운영 등이 필수적 요소다. 그는 또 영남알프스 자원과 연계한 산악관광 복합지구 조성, 낙동강·태화강 생태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동남권은 역사·문화적 동질성이나 지리적 연계성, 관광자원 등에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관광단지 29곳, 국립공원 4곳, 산림욕장 21곳, 농어촌체험마을 143곳, 지정문화재 2439개, 지역축제 130곳 등이 있고 관광사업체는 모두 4770여 곳에 이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이들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잘 엮어 빛을 보는 것이 관건이다.

구시영 선임기자

◇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동남권에 필요한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

-초정~화명 광역도로 건설, 광역급행버스 도입
-마산~부전~태화강~신경주 전철 운행
-부산~김해 교량(대저·엄궁·사상대교) 건설
-창원~울산 고속도로, 함양~울산  고속도로
-울산 순환선 : 부산~울산+동해남부선 순환
-영남권 광역급행철도(MTX) 순환망
-남해안 고속화 철도(목포~진주~창원~부산)
-서부 경남과의 연계 위한 남부내륙고속철도
-창원 순환선 : 마산~부전+부산~진해 광역철
 도 연계

▶동남권 경제활력 제고 방안

-동북아 물류 R&D 거점 조성
-권역 내 R&D특구 조성
-미래 에너지인 수소를 특화산업으로 육성
-혁신 기관 간 연계·협력 강화 등으로 일자리 창 출과 창업 활성화

※자료=부산연구원,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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