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외 일반시민 이용은 어려워
- 유 감독은 새싹육성 사업서 빠져
- 市, 활용안 등 자구책 마련 고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 개최를 앞두고 문을 연 전국 유일 탁구 전용 훈련장(사진)이 개장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마저 손을 떼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산시와 부산탁구협회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2월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 부지 안에 건립된 부산탁구체육관이 개장 1주년을 맞았다. 이 시설은 2020 세계탁구선수권 유치를 맞아 사업비 49억6000만 원(국비 17억9000만 원, 시비 31억7000만 원)을 들여 2개 층에 25개의 탁구대를 갖췄다. 1층은 일반인이 쓸 수 있도록 10개의 탁구대가, 2층은 전문 선수 훈련 시설로 15개의 탁구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체육관도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최 예정이던 세계선수권은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6월과 9월로 개막이 연기됐다. 이후 지난해 7월에는 해를 넘겨 이달부터 대회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지난해 12월 국제탁구연맹이 대회를 최종 취소했다.
현재 체육관은 부산 선수의 훈련장으로 쓰인다. 부산체육중·고와 영산대, 영도구청 소속 총 24명의 선수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상 인원 제한을 지키기 위해 일반 방문객은 받지 못하는 상태다.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일반인 강습 신청과 국내외 전지훈련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벽면 충돌방지시설 등 최신식 시설을 갖췄지만 빛이 바래고 있다. 체육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면서 일반 회원 이용률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체육관 건립 과정에 함께 했던 유남규 파운데이션이 사업에 손을 뗀 점도 악재다. 유남규 감독은 재단과 함께 체육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선수 육성 등을 함께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체육관은 부산탁구협회에서 만든 ‘사단법인 다이나믹 부산탁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안경철 부산탁구협회 사무국장은 “국비가 투입된 시설에 개인 이름을 달 수 없다는 해석을 받아 사업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후 협회 차원에서 법인을 만들어 운영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의 한국 탁구 전설로 유명한 유 감독이 지역 탁구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효과가 반감된 셈이다.
시는 추후 탁구체육관 활성화를 위해 혁신도시 입주 기관 대상 탁구 교실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시 체육진흥과 김경훈 주무관은 “개관 뒤 1년 동안 코로나19로 체육관 운영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 신청 등을 준비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