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지역혁신 공모 재도전
- 경남도와 머리 맞대 추진키로
- 공유대학 활용하고 산학 연계
- 교육·취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
창원대 학생이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부산대에서 수업을 듣고 울산지역의 조선소에 취업하는 지역인재 양성 모델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지자체-대학의 지역협력 사업에 공모를 준비 중인 부산시가 경남도와 협업해 사업 신청을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과 경남의 협업시스템이 성사되면 청년 인재가 지역에서 교육받고 취업해 안착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부는 ‘2021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역지자체와 지역 대학, 기업이 협력해 청년 인재를 키우고, 이들이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의 사업이다.
15개 대학을 보유하고도 지난해 공모사업에 탈락의 고배(국제신문 지난해 10월 29일 자 3면 보도)를 마셨던 시는 올해 경남과의 연합을 통해 재도전에 나선다.
교육부는 지난해 광역지자체 단독으로 신청한 ‘단일형 플랫폼’인 경남과 충북을 선정하는 등 4곳에 1080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8곳 안팎의 지자체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인데, 국비 규모가 1710억 원으로 증액됐다.
다만 올해는 단일형을 복수형 플랫폼(광역단체 연합)으로 전환한 곳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시는 지난해 경남도가 구축한 시스템에 부산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8월부터 공유대학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 모델을 체계화 중이다. 창원대 경남대 등 17개 대학이 ‘스마트 제조’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대학 1·2학년 때 소속 대학에서 공통교양(온라인 플랫폼)을 이수하고, 3·4학년 전공은 분야별 특화 대학에서 공부한다. 이렇게 USG 인증을 따낸 학생에게는 경남도와 협약을 맺은 LG전자 창원연구소와 NHN 등 지역 중견기업에 입사 자격을 부여한다.
플랫폼 적용 범위가 부산과 울산 등 동남권 전체로 넓어지면 청년의 선택지는 훨씬 많아진다. ‘선박 AI(인공지능)’에 관심 많은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학생을 예로 들면, 저학년 때 부산대에서 AI 알고리즘을 공부한 뒤 선박 실무가 더 용이한 울산대나 경상대 조선공학 분야 학과에서 3·4학년 수업을 듣는다. 이후 인증을 받고, 현대중공업(울산)이나 대우조선해양(경남) 등 조선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많은 부산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이란 평가다.
부산시 대학협력단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협의로 끝날 사안이 아니고, 대학과 기업도 뜻을 합쳐야 해 쉽지만은 않은 사업”이라면서 “참여 대학과 기업을 2, 3곳씩만 우선 확보해 분위기를 띄운다면 사업 추진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통합교육추진단 측은 “메가시티 구현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모델로 판단해 부산 등 지자체와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교육부의 의향서 제출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아 실무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 결과는 5월에 발표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