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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후 전기 인프라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노마드를 설립한 박혜린 대표가 휴대용 수력 발전기 우노의 활용법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찬영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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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서울 청계천에서 소형 수력 발전기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모습. 연합뉴스 |
새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서울로 올라간 박 대표는 투자자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쓸데없는 일” “전기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야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자신을 의심하고 지칠만도 했지만 박 대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질문을 많이 합니다. 확신이 서면 고민 없이 행동합니다. 인도 여행을 계기로 여러 과정을 겪으며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상태였어요. 더욱이 도전하고자 하는 일이 지금껏 누구도 해보지도, 가보지도, 않은 길이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성공은 확신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다행히 임팩트 투자(수익과 함께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청계천에 소형 수력 발전기를 설치해 도심에서 전력 생산과 소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미국 CNN이 관심을 갖고 소개했다. 유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대표가 북미의 캠핑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해 상품을 제작하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노마드는 미국의 대형 캠핑장 60곳을 돌며 시장조사에 착수해 2016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를 개발했다. 우노는 터빈을 갖춘 배터리 일체형 발전기다. 흐르는 물에서 충전할 수 있다. 4시간 정도 충전하면 휴대전화 완충이 2, 3번 가능하다. 가격은 30만 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북미 캠핑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현재까지 2만3000대 정도가 팔렸다. 이제는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에너지 소외 계층 해소라는 목표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다. “발전기에 데이터 수집·통신 센서를 추가하려 합니다. 탄소 배출권이 필요한 기업이 우노를 구매해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면 탄소 배출 저감은 물론 전력 소외 해소에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한계를 정하지 않는다
박 대표의 도전과 성공이 눈에 띄는 이유는 의외성에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그 분야는 남성 중심적인 제조업이다. ‘30대 여자가 제조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은 박 대표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 가장 큰 난관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편견을 이겨내고 오히려 여성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전통적으로 남성중심 문화가 강한 제조업에서 젊은 여성이 뛰어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이노마드가 가진 아이디어와 그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제조법을 융합하자고 설득했어요. 이제는 서로 많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시장의 새로운 수요에 빨리 공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듣게 됐습니다.”
올해로 이노마드를 운영한 지 8년 차에 접어든 박 대표는 “한계를 정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청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는 경영을 전공했으니까, 부산 출신이니까, 여자니까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라고 저를 한정하지 않았어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양하게 경험했습니다. 한계를 짓지 않고 경험하다 보면 각각의 경험이 연결되면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제작지원 : B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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