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까지 나무제례공간 등 갖춰
한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쳐온 경남 김해시 소재 전국 최고령 이팝나무 주변 지역이 시민공원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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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으로 조성될 김해시 한림면 이팝나무 일대 모습. 김해시 제공 |
김해시는 수령 600년으로 천연기념물 제185호인 한림면 이팝나무 기념 공원을 연말까지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억8000만 원을 들여 이팝나무 주변 936㎡를 시민 문화공간과 편의시설, 나무 제례 공간 등을 갖춘 곳으로 만들기로 했다.
앞서 시는 마을 수호신 격인 나무를 지켜달라는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나무 주변 집과 토지를 시비 5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바짝 붙은 주택 등 지장물이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새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5월이면 주민이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이팝나무 기원제를 올려왔다. 제례 공간은 놀이 복장을 한 주민이 마을에 제례를 올리도록 만든 곳이다. 평상시에는 마을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개화기에는 꽃 영상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진가와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196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현존하는 전국 이팝나무 중 최고령으로 꼽힌다. 주민은 내력 등을 고려해 수령이 족히 800년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30년 전까지는 마을 주민의 식수원이자 사랑방이었던 우물도 곁에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지하수가 말라 지금은 폐쇄됐다.
마을 이장 이귀순(72) 씨는 “우리 마을 어른들은 ‘이팝나무가 개화기에 꽃이 풍성하게 피면 그해 풍년이, 세력이 약하면 흉년이 든다’고 믿어왔다”며 “이팝나무 덕분에 100여 가구가 사는 우리 마을은 자녀 대부분이 대학을 나왔고 80세가 넘는 노인도 10여 명에 달하는 장수마을이다”고 말했다.
시 김병오 문화관광사업소장은 “우리 시의 자랑인 천연기념물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보수나 병충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