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프라 취약 벤처 등 입지 제한
- 판매·근린생활시설도 건립 애로
- 공장이나 나대지로 방치 우려
- 市 “용도 전환 대책 마련해야”
오는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의 자족시설 용지가 상가가 포함된 도시형 공장 밀집지가 될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17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사송신도시는 2024년까지 3만7000여 명이 입주하는 미니 신도시로 조성된다. 문제는 18만5000여 ㎡에 해당하는 자족시설 용지(준주거지역)다. 이곳에는 벤처기업 집적시설과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도시형 공장과 판매시설 중 상점,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등 주 용도와 제1·2종 근린생활시설(안마시술소, 단란주점, 안마원 제외)과 운동시설 등 부수 용도 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시행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자족시설 용지 전체 36개 필지 중 1차로 10필지를 분양했다. 우려되는 점은 자족시설 용지가 애초 취지와 달리 도시형 공장 밀집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족시설지구 내 주 용도 시설 중 벤처·소프트웨어 등 시설은 연구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 특성상 들어설 가능성이 작다. 또 판매시설이나 근린생활시설도 입지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제약이 덜한 주 용도인 도시형 공장과 부수 시설인 음식점 등 상가로 자족시설지구가 채워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송신도시의 공원·녹지 면적은 여러 차례 지구계획변경을 거쳐 애초 계획보다 17만 ㎡가량 감소했다. 감소한 녹지 대다수가 2016년 신설된 자족시설 부지로 편입돼 LH가 수익성에 집착해 녹지공간마저 줄였다는 비난을 산다.
이렇게 되면 대단위 택지단지 인근에 공장이 들어서 주거환경을 해치고 지나친 상업시설 집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족시설 용지가 평당 300만~400만 원에 달해 분양돼도 상당 면적이 나대지로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LH 측에 자족시설 지구의 면적을 줄여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산시의회 이용식 기획행정위원장은 “자족시설지구에 공장과 상업시설이 과다하게 들어서면 주차난과 상권침체 심화 등 물금신도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LH 측은 자족시설지구가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데다 도시철도 사업비 분담 등 과다한 사업비로 인해 자족시설 축소 등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