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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28> 산청군 남사예담촌

골목마다 한옥 정취…체험 휴양마을이 독립운동 관광지로 변신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1-02-21 19:42:3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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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 덩굴 덮힌 5.7㎞ 돌담길
- 이 씨·최 씨 고가, 사양정사 등
- 전통한옥 고즈넉한 풍경에 힐링
- ‘X’자 형태로 자란 회화나무 눈길

- 면우 곽종석 선생 생가 복원 등
- ‘유림 독립운동’ 시발지 사업 추진
- 고가 탐방·삼곶놀이·민박 등
-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 가능

경남 산청군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IC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10분가량 가면 대형 물레방아와 함께 기와집이 즐비한 한옥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5월 가볼 만한 이색 골목 여행지 전국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한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이다.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담장길은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지리산 길목에 있는 이 마을은 고색창연한 담쟁이덩굴과 토담, 수백 년 전통의 고가와 향기 그윽한 매화나무, 사대부가의 예절과 기상을 상징하는 부부 회화나무(선비나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면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험 휴양마을이다. 이곳은 2003년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면서 남사마을에서 남사예담촌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 남사예담촌의 자랑, 돌담길

   
남사예담촌을 대표하는 풍경인 돌담길은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됐다. 흙과 돌로 쌓은 5.7㎞의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심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담장 아래에 길이 50~60㎝의 큰 막돌을 쌓은 다음 그 위에 돌과 진흙을 교대로 쌓아 올렸다. 담 높이는 2m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곳에는 18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지은 전통 한옥 40여 채가 남아 담장과 한옥이 어울린 고풍스러운 풍경을 자랑한다. 또 이 씨 고가(경남도 문화재 118호), 최 씨 고가(경남도 문화재 117호), 사양정사(경남도 문화재 453호),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제328호) 등 고택과 문화재 체험을 통해 전통가옥의 구조와 전통사상을 이해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남사예담촌의 상징인 이 씨 고가는 1700년대 지은 목조 건물이다. 남북으로 긴 대지에 안채와 사랑채, 외양간(익랑채)와 곳간채가 안채를 중심으로 ‘ㅁ’ 자형으로 배치됐다. 인근 돌담길에는 일명 ‘선비나무’로 알려진 회화나무 두 그루가 서로 몸을 ‘X’자 형태로 엇갈린 상태로 자라 눈길을 끈다.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TV 드라마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씨 고가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사위였던 성주 이 씨 이제의 후손이 사는 집이다. 이제는 태조 재위 당시 이방원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 일파로 몰려 목숨을 잃었다.

남사마을 중앙에 자리 잡은 가장 큰 최 씨 고택은 1930년대 지은 집으로 안채와 외양간, 사랑채가 안채를 중심으로 ‘ㅁ’ 자형 평면을 갖췄다. 사대부 집의 화려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위생적인 2층 뒷간 등 실용적인 구조로 지어져 조상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 독립운동 관광지로 탈바꿈

   
선비나무로도 알려진 X자 형태의 회화나무.
남사예담촌은 고택과 돌담길의 이미지를 넘어 독립운동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산청군은 2019년부터 34억 원을 들여 3·1운동과 파리장서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면우 곽종석 생가 복원, 파리장서 기념탑 이전 등 이곳을 유림 독립운동의 시발지로 가꾸는 사업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이는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인 요소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을 연계해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조치다.

유림독립기념관 입구로 들어서면 2674자에 달하는 파리장서를 그대로 본뜬 동판이 눈에 들어온다. 면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이동서당 옆 5000여 ㎡의 부지에는 선생의 생가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유림독립기념관을 나와 서쪽으로 향하면 평생을 국악과 민속 음악 전승에 바친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을 만난다. 기산국악당에서는 지난해 10월 창작가무극 태조교서전을 공연했다. 태조교서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사위이자 개국 1등 공신인 경무공 이제에게 내린 공신교서 전달식을 재현한 것이다. 이제 개국공신교서(국보 제324호)는 조선 개국공신교서 중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 고가탐방·민박 등 프로그램 다양

   
남사예담촌의 상징과 같은 1700년대에 지은 목조건물 이 씨 고가.
남사예담촌에서는 이 씨 고가, 최 씨 고가, 사양정사 등의 고가 탐방과 민속체험, 민박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민속 체험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전통 삼곶놀이, 떡메치기, 회화나무 천연염색, 약초 주머니와 솟대 만들기, 전래놀이, 고향 체험도 재미있다.

이 중 전통 삼곶놀이가 백미다. 삼곶놀이는 삼베의 원료인 삼을 삶는 방법을 응용한 놀이다. 돌무덤을 만들어 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는다. 천연염색 체험에서는 회화나무 열매와 자연에서 채취한 다양한 열매를 이용해 염색해 볼 수 있다.

전통혼례 체험을 통해 선조의 복식 문화와 가정의례, 미풍양속을 체험하며 혼례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최 씨 고가, 이 씨 고가, 사양정사, 선명당, 예담움, 예담한옥, 옛 황토집, 사랑채 등 전통 가옥에서 머무는 체험도 특별하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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