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02> 음양과 양음 : 서로의 조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2-22 19:39:0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왜 양음이 아니라 음양(陰陽)이라 할까? 헤아릴 만하다. 먼저 음양이라는 한자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음(陰)에서 그 뜻을 나타내는 부수는? 사전에 언덕 부(阜)라고 되어 있다. 양(陽)도 똑같이 언덕 부(阜)라고 되어 있다. 정반대 뜻을 가진 한자가 똑같은 부수를 쓰다니? 높은 언덕 위로 음과 양을 결정하는 구름과 해가 걸쳐 있기에? 이 음과 양 한자의 공통 부수가 되는 건 이해된다. 다만 사전적 설명에만 의존하지 말고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陰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살피면 오른쪽 아래에 구름 운(云)이 보인다. 필자는 云(cloud)이 陰에서 뜻을 나타내는 제1의 부수라고 판단한다. 구름이 끼었으니 그림자가 생기며 어둡다는 뜻이다. 陽이라는 한자도 마찬가지다. 오른쪽 위에 해 일(日)이 보인다. 필자는 日(sun)이 陽이라는 한자에서 뜻을 나타내는 제1의 부수라고 판단한다.

   
음양의 흐름으로 된 세상.
음과 양 중에서 무엇이 먼저 나타났을까? 천자문과 성경에 천지창조 때는 가물거리듯 혼돈스러웠으며 어두웠다고 되어 있다. 커다란 아지랭이와 같은, 구름 같은 무언가도 떠다녔을 것이다. 즉 먼저 음의 세상이었다. 이후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매 빛이 있었다(창세기 1:3). 양의 빛은 양인 해로부터 온다. 그러니 음 다음에 양이 나타났다. 그래서 창조의 순서에 맞게 양음이 아니라 음양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음양 관련된 낱말들 중에 음이 먼저인 것들이 많다. 암수, 요철(凹凸), 암컷새&수컷새인 자웅(雌雄), 암소&숫소인 빈모(牝牡), 물불, 밤낮 등이 그렇다. 레디스&젠틀맨은 음이 먼저지만 남성이 여성을 배려하는 수사적 언어 표현이다. 물론 남녀, 신사숙녀, Bolt·Nut, Plus(+)·Minus(-), 천지(天地), 하늘땅, 일월(日月), 천하대(大)장군, 지하여(女)장군, 홀짝처럼 양이 먼저인 낱말들도 많지만 이는 남성 중심의 언어 습관에 따른 변화일 듯하다. 음양의 순리로 헤아린다면 음을 뜻하는 글자가 먼저 나와야 옳다.

   
무극이면서 태극(○=)이던 혼돈체가 양의(兩儀)로 갈라지며 음양 형태가 드러났다. 음이 먼저 드러나며 그 안에 혼재되던 양도 나타났다. 그렇다고 음과 양은 따로가 아니다. 음양 간 흐름이 있다. 이 아니고 인 이유다. 5000여 년 전 복희씨는 두루(周) 바뀌는(易) 흐름을 간파해 --(음)━(양)으로 8괘를 그렸다. 주역인 역경(易經)의 기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몽롱해진 무녀로부터 모호한 신탁(神託)을 받았다면, 고대 중국인들은 점을 치더라도 64괘(8괘×8괘)의 흐름을 따랐다. 세상만사 삼라만상 우주만유의 이치인 음양의 흐름을 헤아렸다. 시대가 변해도 음양의 흐름은 영원하다. 그런데 4차산업혁명이라며 현대인은 음양 흐름을 무시한 채 음인 0과 양인 1로 이루어진 온갖 디지털 세상에 빠져 있다. 움직임이 부족하니 음기가 강한 세상이다. 너무 움직여 양기가 과해도 문제지만 너무 안 움직여 음기가 과해도 문제다. 음양 조화가 괜한 말이 아니다. 최고지고 절대불변의 순리이자 진리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김윤일 발탁…경제특보 박성훈, 정무특보 이성권
  2. 2부산 경찰 또 음주운전
  3. 3교통카드로 못 쓴다, 동백전의 퇴보
  4. 4부산 코로나19 기내 감염 발생...곳곳서 감염
  5. 5좌천·범일통합2지구 시공사 삼수만에 선정할까
  6. 6카뱅은 국내, 모빌리티는 미국 노려…증시 “카카오군단 잡아라”
  7. 7버스노선 조정이 규제 혁파? 민원 창구 된 부산시 미래혁신위
  8. 8북항 사업계획 하자 없다…해수부 레임덕·부처 알력 가능성
  9. 9자가격리자 폭증에 기초단체 구호물품 수급 ‘빨간불’
  10. 10김해시, 코로나 차단위해 행정명령 발동
  1. 1야당 PK 초선이 꼽은 원내대표 조건 ‘대선 승리 이끌 지략가’
  2. 2문대통령, 박형준·오세훈과 오찬…코로나·부동산 협치
  3. 310여 일 남은 여당 전대, PK 현역 3인방은 관망세
  4. 4조경태, 조직력 약점·쇄신 바람 뚫고 야당 당권 잡을까
  5. 5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특위 출범 가속도 붙나
  6. 6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
  7. 7박형준 부산시장, 문대통령·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8. 8여당 PK세력 입지 축소…신공항 등 현안사업 지원 약화 우려
  9. 9시정질문 칼 가는 시의회 여당…박형준 공약 송곳 검증 예고
  10. 10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윤일·경제특보 박성훈 임명
  1. 1교통카드로 못 쓴다, 동백전의 퇴보
  2. 2좌천·범일통합2지구 시공사 삼수만에 선정할까
  3. 3카뱅은 국내, 모빌리티는 미국 노려…증시 “카카오군단 잡아라”
  4. 4북항 사업계획 하자 없다…해수부 레임덕·부처 알력 가능성
  5. 5QR결제·동백몰 연동 안돼…고객·소상공인 동시이탈 우려
  6. 6석유공사 창사 이래 첫 ‘완전자본잠식’
  7. 7르노 만난 산업장관, 부산공장 물량 배정 확대 요청
  8. 8[경제 포커스] 시장님 ‘1조 원대 창업펀드’ 실현 가능한가요
  9. 9친환경 수목보호대 ‘미라클’ 눈길
  10. 10에어부산 “부산서도 면세쇼핑 하세요”
  1. 1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김윤일 발탁…경제특보 박성훈, 정무특보 이성권
  2. 2부산 경찰 또 음주운전
  3. 3부산 코로나19 기내 감염 발생...곳곳서 감염
  4. 4버스노선 조정이 규제 혁파? 민원 창구 된 부산시 미래혁신위
  5. 5자가격리자 폭증에 기초단체 구호물품 수급 ‘빨간불’
  6. 6김해시, 코로나 차단위해 행정명령 발동
  7. 7부산교대, 통합 준비절차 돌입…구성원들 “의견수렴 거치자”
  8. 8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일주일만에 700명대
  9. 9이번엔 수제맥주에 의료용 산소…부산 식품위생 도마 위
  10. 10임기 15개월 朴시장 ‘즉시전력감’으로 라인업…내부 승진으로 화합 시도
  1. 1동의과학대 야구부 첫 승…유쾌한 반란 시작됐다
  2. 2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모리뉴 감독 전격 경질
  3. 3KLPGA 가야CC서 재개…최혜진 고향서 우승 사냥
  4. 4부산시장애인체육회, 팔라시오와 후원협약
  5. 5이혜진 전국사이클대회 우승…도쿄올림픽 금메달 기대감 ↑
  6. 6아이파크 ‘낙동강 더비’ 7R 베스트 매치 선정
  7. 7‘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출범선언…UEFA·FIFA 발칵
  8. 8마운드 무너지고 방망이 식어…거인, 악몽의 시간
  9. 9롯데, 부산시에 마스크 300만 장 기부
  10. 1048세 관록의 싱크, 대회 3번째 트로피 번쩍
지역대'업' 총장에 듣는다
한국해양대 도덕희 총장
청년과, 나누다 2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도시철도, 보행편의시설 확충을
부산 보선, 실현가능한 공약경쟁을
뉴스 분석 [전체보기]
통합쇄신 청와대·내각…친문장악 민주당 개혁 시너지 낼까, 갈등 표면화 할까
4-WIN 전략, 생색내기 예산으론 가시적 성과 어려워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비대면으로 즐기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 外
롯데호텔부산 연인 고객 겨냥 상품 출시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팔상과 팔괘 : 5000년 역사
칠성신과 칠복신 : 럭키 세븐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인구 줄고 젊은 층 떠나 지역은 사라질 위기예요
미얀마軍이 정부 장악하자 국민 또 일어섰대요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신문사 주장 사설도, 시민 의견 칼럼도 뉴스예요
독자 궁금증 대신 물어 전달하는 게 인터뷰예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자원봉사인 학교보안관, 잡무 떠안았다며 채용 요구 논란
해운대구의회 전국 첫 교섭단체…되레 밥그릇 싸움 키울라
이슈 추적 [전체보기]
핵심은 사라진 황금계급장·돈 출처인데…변죽만 울린 수사
편집국장단의 뉴스 클로즈업 [전체보기]
“균형발전은 헌법이 규정한 가치…가덕, 국익 차원 접근을”
포토뉴스 [전체보기]
고시엔 8강 좌절한 한국계 교토국제고
발파 작업으로 사라지는 트럼프 호텔
현장 줌인 [전체보기]
‘돌봄 파업’에 교장·교감까지 방과후 보육 총동원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1년 4월 21일
오늘의 날씨- 2021년 4월 20일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