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울경 메가시티의 길 <7> 먹거리 공동체

경남 농산물-부울 소비자 연결 … 광역 먹거리 상생 모델로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21-02-23 19:41:30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울·경 광역푸드플랜 약속
- 김해 농산물종합유통센터 내
- 통합센터 설치해 전초기지로
- 부산은 공공급식센터 신설 등
- 로컬푸드 선순환 체계 구축
- 메가시티 마중물 역할 기대

- 생산·소비자 모두 가격 민감
- 예산 한정된 공공급식에 맞춰
- 가격공유·계약재배 검토 필요

경남 김해시 장유신도시에 있는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동남권 메가시티 ‘먹거리 공동체’의 전초기지로 예정된 곳이다. 이 센터가 일반적인 농산물 판매 외에 공공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공급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매장과 달리 김해 농산물종합유통센터의 이면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유통센터의 하루는 새벽녘 경남 전역에서 들여온 농산물을 급식 기관의 요청에 맞게 분류해 30대의 트럭에 적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점심 급식에 맞추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싸움인 만큼 신속과 정확성이 생명이다. 상품의 질이 낮거나, 잠깐의 실수로 상품이 빠지거나 부족하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직원 모두의 신경이 날카롭다.

오전 배송이 마무리되면 한숨 돌리기도 전에 수도권으로 향하는 배송 트럭에 농산물을 다시 채워야 한다. 이후에는 다시 경남 전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 상태를 확인하고 분류해 다음 날 배송을 준비해야 한다.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김해지역 학교급식과 서울 영등포구 공공 급식에 한 달 평균 10억 원가량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한다.
   
경남 김해시 신문동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일반 매장에서 고객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이 센터는 일반 판매와 함께 공공 급식용 농산물 공급을 담당한다. 박동필 기자
■메가시티 첫걸음은 ‘먹거리 공동체’

부울경은 먹거리 공동체를 통해 생산지인 경남의 농업과 소비지인 부산·울산을 연결한 로컬푸드화로 선순환 체계를 구축, 메가시티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부울경의 먹거리 공동체 구상은 부산과 울산이 분리하기 전 ‘경남’이라는 한솥밥을 먹던 식구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는다.

먹거리 공동체에 대한 구상과 논의는 2019년 3월 부울경의 ‘동남권 먹거리 공동체 실현’에 대한 협약 체결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경남·부산 광역푸드플랜 통합 추진계획’이 확정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울산시는 올해 중에 ‘광역푸드플랜’을 수립해 ‘먹거리 공동체’에 참여한다.

경남도는 김해 농산물종합유통센터 내 부지에 60억 원을 들여 기존 공공급식 지원센터를 확충한 ‘경남광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설치, 향후 부산과 울산과의 먹거리 공동체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에 부산지역 학교급식지원센터 3곳(금정구, 강서구, 기장군)에 농산물 공급을 계획한다. 이에 맞춰 부산시도 기존 3곳의 학교급식지원센터 외에 2023년까지 공공 급식지원센터 5곳을 신규로 구축해 친환경 농산물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광역지역푸드플랜 수립을 통해 공공 급식(4387억 원 규모) 공적 조달 체계를 수립함으로써 연간 132만 명이 이용하는 안전한 공공 먹거리 보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경남도 이정곤 농정국장은 “경남·부산 먹거리 공급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생산 기반이 우수한 경남 중·소 농가의 소득을 늘리고 대량 소비처인 부산시민에게는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해 도농 상생과 균형 발전의 ‘광역 먹거리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급식 기관 협력, 넘어야 할 과제

‘먹거리 공동체’는 부울경의 행정협약과 의기투합만으로는 성사되기 어렵다.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경남도는 ‘먹거리 공동체’ 추진에 앞서 지난해 시범사업 형식으로 부산의 3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대상으로 농산물 공급에 나섰다. 모두 63개 농산물 품목을 공급했지만, 농산물유통 현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남·경북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보다 조금이라도 가격이 높으면 여지없이 공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품목 역시 경남은 친환경 절임 배추를 생산·공급하지만, 급식 기관은 친환경 생배추를 요구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기도 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식품 재료를 구매해야 하는 공공 급식의 경우 단순히 ‘먹거리 공동체’라는 이유만으로 비싼 재료를 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자 역시 고정적인 납품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행정기관의 독려만으로 특정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싼 가격에 납품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가격정보 공유와 조정, 안정된 농산물 공급을 위한 계약 재배 방식 도입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와 부산시는 ‘부산-경남 먹거리 공동체 실현 운영협의회’를 구성해 생산·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먹거리 정보를 공유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양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다양한 먹거리 체험·교류 행사와 먹거리 주체들이 참여하는 원탁 모임, 포럼 등을 개최해 먹거리 공동체의 걸림돌을 수정·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이민용 기자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6. 6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7. 7“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8. 8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9. 9“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0. 10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3. 3“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4. 4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5. 5“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2. 2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