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화재땐 경비함이 자체 진화
- 소방 소속 2척은 내구연한 지나
- 컨 선박 등 부산 권역 담당 필요
물동량 증가로 부산 앞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이 늘면서 해상 화재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그러나 해상 화재에 대비한 화재 진압용 전문 소방정은 한 척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  |
| 서편항만 화재 담당 소방2정대 부산706호. |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남해해양경찰청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상 화재의 경우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 화재는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항해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해양경찰이 선제적으로 출동하는 것으로 분담돼 있다. 하지만 부산소방과 남해해경이 운영 중인 소방정은 3대에 불과하다.
특히 부울경 앞바다를 관리하는 남해해경 소속 소방정은 울산에서 주로 운용하는 ‘소방 1호정’이 유일하다. 화학물질 운반선이 자주 드나드는 울산항의 특성상 2000년 취역한 전문 소방정을 우선 배치했다. 소방 1호정은 2019년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폭발 사고 당시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에도 소화 지원을 위해 부산 지역에 배치된 해경 경비함이 이동해야 할 정도였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해상 화재는 해경 경비함이 자체 진화에 나선다. 톤급별로 소·중·대형함 모두 경비함 내 펌프에 소화호스를 연결해 화재 진압 임무를 수행한다. 1994년 건조된 3001함의 경우 시간당 최대 3600t의 물을 120m까지 쏠 수 있다.
하지만 대형화재 시 전문 소방정이 울산에서 이동하려면 시간이 걸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특히 부산항과 신항으로 유입되는 물동량 증가로 부산에도 전문 소방정을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 배치된 해경 경비함이 갖춘 소화 능력만으로 현재 화재 사고 대응은 충분하다. 하지만 추후 대형 사고에 대비해 전문 소방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에서 운용 중인 소방정은 노후화 문제가 제기된다. 남항방파제를 기준으로 동편항만 화재 발생 시 출동하는 소방1정대 부산705호는 1996년 건조됐고, 서편항만 화재를 맡는 소방2정대 부산706호도 1999년에 만들어져 모두 소방선박 운영관리 규정에 정해진 내구연한(20년)을 넘겼다.
하지만 전문 소방정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정은 일반 선박과 비교해 건조 계획을 세우고 실제 건조해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시간과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물동량이 늘어나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선 화재에 대비해 신규 소방정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방청 차원에서 올해 500t급 다목적 소방정 설계 예산을 확보했고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의 지난달 기준 전체 항만물동량은 355만t, 컨테이너 물동량 184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1.9% 증가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