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소용접 작업하다 불길 시작
- 전날 발파 작업 끝나 천만다행
전날까지 발파 작업으로 폭발물이 사용된 부산 대심도 공사 현장에서 아찔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밀집한 아파트촌 사이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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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동과 동래구 안락동 경계에 위치한 대심도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24일 오전 10시21분 대심도 터널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20분 만에 완진됐다. 사고가 난 곳은 연제구 연산동과 동래구 안락동의 경계 지점이다. 이 불로 지상과 지하에 있던 인부 7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60대 남성 A 씨 등 5명이 연기 흡입과 화상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연제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사고는 지상 현장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던 중 터졌다. A 씨가 산소용접기를 이용해 현장에 설치된 차량용 리프트 방음덮개를 철거하던 중 덮개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덮개는 철재 구조물 안에 스티로폼 소재 방음재가 채워진 형태다. 이어 불길이 재생용 타이어를 이용해 만든 고무판에 옮겨 붙으면서 커지고, 연기 또한 심하게 피어올랐다고 경찰은 밝혔다.
문제는 전날인 23일까지 이곳에서 화약 등 폭발물을 이용한 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공사 발주처인 부산시건설본부에 따르면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지하터널로 잇는 도시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터널 내 대피 등 여유공간(횡경)을 확보하는 작업을 위해 전날 화약 52㎏을 동원한 발파 작업이 이뤄졌다.
이 현장에는 지상에서 지하까지 70m에 달하는 수직구가 뚫려 있다. 발파는 지하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화재 사고 때 지상에서 솟아오른 불티가 수직구를 타고 떨어져 지하에서 작업하던 인부가 안면부 화상을 입은 만큼, 자칫 화약 등 폭발성 물질이 남아 있었으면 대형 인명사고로 치달을 뻔했다. 전날까지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 등에 예민해져 있던 인근 주민들은 치솟는 불길과 연기에 혼비백산했고, 짧은 시간 86건에 이르는 신고가 소방서에 집중됐다. 현장과 인접한 곳에 있는 부산환경공단 직원은 “나무나 플라스틱이 불에 타 터지면서 나는 ‘쩍쩍’ 소리가 들렸고, 직원들이 크게 당황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시건설본부 관계자는 “발파를 마친 후 리프트 등 철거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 폭발물이 사용되는 공정이 진행될 때 산소용접기를 사용하는 일은 없다”며 “안전한 공사가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신심범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