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매년 100대 내외 매입·보상
- 작년 배 넘게 신청… 30%는 운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부산 택시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택시 회사는 앞다투어 감차를 추진하고, 기사들도 다른 일을 찾아 떠나고 있다.
1일 부산택시운송사업자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 택시 회사의 희망 감차 건수는 478대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018년에는 187대, 2019년 213대였다. 지난해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부산시는 택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100대 내외로 감차를 하고 있다. 법인 택시가 면허를 반납하면 대당 2800만 원을 준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플랫폼 택시의 영향으로 감차 신청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도 예산 문제로 100대 정도만 감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허를 반납하지 못한 차들은 아예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1년에는 운휴 비율(영업하지 않고 차고지에 세워둔 차량 비율)이 3.8%였는데, 지난해에는 29.8%로 급증했다. 택시기사 박석돌(69) 씨는 “지금 10대 중 4대가 쉰다. 일해도 사납금 맞추기가 어려우니 아예 결근계를 내고 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할증도 좀 해야 돈이 되는데 음주문화가 바뀌어 밤 10시만 돼도 길에 사람이 없다. IMF 때도 사납금을 제외하고 하루 3, 4만 원은 벌었는데 지금은 0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30년 택시 경력의 A 씨도 “경기가 좋았을 때는 월 250만 원 정도 벌었지만 지금은 120만 원 번다”고 말했다.
택시 종사자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부산지역 법인 택시 운수종사자는 1만649명이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8971명으로 1년 새 16%가 줄었다. 전국택시노조 신한택시 이영욱 분회사무국장은 “불과 3년 전에는 100명이었던 조합원이 지금은 반 토막이 났다. 젊은 사람은 ‘일용직이 낫겠다’며 그만두고, 그마저도 어려운 60대 이상만 남았다”며 “다른 대중교통처럼 정부 지원이 확대되지 않으면 부산 법인 택시는 자취를 감출 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