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사 “주택법 따라 적법 공급”

부산 해운대 마린자이 사태(국제신문 지난해 12월 15일 자 6면 등 보도)와 관련해 시행사 측이 미분양 로열층을 불법적으로 분양하고 국세청 직원에게 싸게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행사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국민의힘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마린자이 시행사인 A사가 주택법을 위반하고 국세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공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일 밝혔다.

하 의원은 A사가 미분양된 로열층 3개 세대를 적법 절차에 따라 분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택법상 미분양 주택은 예비 순번자에게 순서대로 분양하도록 돼 있지만 로열층을 분양받은 이들은 예비순번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 의원은 시행사가 빼돌린 로열층 3개 세대 중 한 세대는 실거래가보다 약 1억 원 싸게 부산국세청 공무원에게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실거래가가 7억 원대였으나 시행사는 분양가인 6억1300만 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다른 한 세대는 전매를 통해 1억7000만 원 상당의 차익을 남겼으며, 시행사 직원 1명도 시세보다 싼 분양가로 로열층 한 세대를 분양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시행사의 불법 공급 여부를 조사 중이며,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시행사는 자신들과 관계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우선 예비 당첨자 40세대 중 미분양된 3세대는 당시 주택법에 따라 적법하게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3세대 중 1세대는 회사 직원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분양받았으며, 2세대는 시공사인 GS건설이 공급했다”며 “국세청 공무원에게 싸게 공급했단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