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냉장고에서 상온 보관하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보관 온도를 벗어나 접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도 일탈(일시적 이탈)이 확인되면 수일간 질병관리청의 재사용 승인을 기다려야 해 원활한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3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A요양병원에서 보관 중이던 AZ 백신 10바이알(병) 총 100회분이 보관 온도에서 일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지난달 27일 백신을 수령했다.
AZ 백신은 섭씨 2~8도 사이의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요양병원에서는 일반 냉장고에 백신을 보관한다. 그런데 A요양병원의 냉장고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보관 온도에서 벗어났다. 백신을 수령한 이날과 지난 1일 2번에 걸쳐 내부 온도가 일정 시간 1.6도까지 내려갔다.
A요양병원의 백신은 현재 미개봉 상태로 보관 중이다. 백신이 얼 정도로 온도가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모를 안전상의 문제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연제구는 질병관리청에 이 백신을 사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질의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연제구 관계자는 “AZ 백신은 각 요양시설이 일반 냉장고에서 보관한다. 그렇다 보니 병원 냉장고의 온도 센서나 냉장 기능 이상으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온도 일탈 사고는 부산지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냉장고 외부온도 하락의 영향으로 온도 일탈이 발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연제구와 북구, 기장군 소재 요양병원 6곳에서 온도 일탈이 보고됐다. 일부 요양병원은 질병관리청에 의해 재사용을 승인받았고, 일부는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AZ 백신을 수령한 지역 요양병원은 187곳이다. 이들이 받은 백신의 양은 모두 3270바이알로, 3만2700회 분이다. 시 관계자는 “온도 일탈이 일어나면 질병관리청에 즉시 보고하고 재사용 여부를 회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