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은 승무원 체험 등 계획

부산 초중고교생의 숙박형 수학여행을 대신할 1일 체험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관광비행)’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학생들은 항공 관련 체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항공업계는 새 활로를 마련할 수 있어 상생 전략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위덕대 항공관광과 학생들이 에어부산의 ‘목적지 없는 비행(관광비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모습. 국제신문 DB

부산시교육청은 관광비행을 1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추가 안내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광비행 취지와 개요를 설명하는 공문을 방송하는 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비행에다 항공산업 관련 견학과 직업 체험 등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의 관광비행은 여태껏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이뤄졌다. 정부가 방역 관리를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편 입국을 인천공항에 일원화시켰던 까닭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관광비행을 체험프로그램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자 항공사마다 ‘국제선 관광비행’만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정부가 최근 지역 공항에도 국제선 관광비행을 허용한 점도 호재다. 코로나19에 따라 여객수요가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영위기에 부닥친 항공업계는 ‘학생 관광비행’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여지가 생겼다.

대한항공 부산여객지점 관계자는 “항공기 중정비가 이뤄지는 김해공항 내 대한항공 테크센터 견학과 연계한 프로그램 추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도 “승무원이나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을 상대로 기내방송 등 다양한 승무원 체험활동을 병행한다면 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체험 프로그램 취지와 잘 맞을 것”이라며 “사업 현실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