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부산경찰 내부 성범죄 ‘쉬쉬’…피해자 인권 뒤 숨지말라 /박호걸

성추행·성희롱 확인된 것만 3건…가해자면서 피해자 대변인 자처, 법적대응 운운하며 보도 막아

과연 기사화 원치 않는 이는 피해자인가, 부산경찰인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경찰이 또 시끄럽다. 이번에는 성범죄다. 

지난 1월 현직 경찰이 만취한 상태로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한 사건을 시작으로 카드 도박, 음주운전 사고, 만취 폭행까지 이어졌다. ‘나사 풀린’ 경찰이라는 오명을 쓴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내부에서 각종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계속된 논란으로 경찰은 시민의 신뢰를 잃었고,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한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의 리더십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최근 부산 경찰 내부에서는 현직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성추행·희롱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국제신문이 취재로 확인한 것만 3건이지만, 보도되지는 않았다. 피해자가 “사건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며 ‘경찰을 통해’ 알려왔기 때문이다. 

피해자 인권과 법을 집행하는 경찰 내부의 비위 사이에서 고민하다 보도하지 않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보도가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은 피해자인가, 경찰인가 하는 물음이다. 경찰이 당연히 국민에게 알려야 할 내부의 치부를 피해자의 인권이라는 방패 뒤에 숨긴 것은 아닌지. 

경찰은 잇단 성범죄 사건에 대한 취재가 진행될 때마다 ‘보도를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의사를 기자단에 전했다. ‘보도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대신 밝히기도 했다. 법적 분쟁을 피하고 싶은 언론사에는 유효한 협박이다. 

피해자의 인권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상을 특정하지도 않은 보도에 대해 ‘피해자의 대변인’을 자처해 법적 대응 운운하며 사회의 공기인 언론의 역할을 교묘하게 막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반문한다.  

경찰이 피해자 인권 외에 내세우는 핑곗거리는 또 있다. 피의사실 공표죄다. 검찰이 사건을 재판으로 넘기기 전에 수사기관이 피의 사실을 언론에 알리면 죄가 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의자 뒤에도 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는 합법적으로 배제된다. 하지만 경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피의사실 공표죄가 엄격히 적용됐다면,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켰던 N번방이나 정인이 사건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 내부가 곪았다면 통렬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고 개혁과 자정을 통해 고쳐나갈 일이다. 검경 수사권 분리로 수사종결권을 갖고, 자치경찰 출범으로 ‘공룡 조직’이 된 경찰이 잘못을 고치기보다 덮기에만 급급하다면 내부는 더 썩고 곪아 병을 키울 뿐이다. 어느 시민이 병들고 염치없는 경찰을 신뢰하겠는가.

사회1부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7. 7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9. 9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0. 10‘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DMZ 사고 관련 대통령·軍지휘부 대상 고발 잇따라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9. 9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10. 10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