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삼성중공업과 울산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등 지역 대표 조선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수주 성과를 올리면서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인다. 조선 경기의 회복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에도 봄바람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
거제 대표 조선소인 삼성중공업은 청정에너지인 LNG를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 경기 반등을 선도한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7942억 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5척 모두 LNG 연료 추진 선박이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는 LNG 연료 추진 선박에 집중된다. 이날 현재까지 19척(24억 달러)을 수주했는데 이 중 14척이 LNG 연료 추진 선박이다. LNG 연료 추진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10~20%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친환경 선박이다. 세계 선박 시장에서 탈탄소 정책과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LNG 연료 추진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추가 수주 전망이 밝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LNG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10척, 컨테이너선 4척, LNG운반선 1척 등 19척 24억 달러를 수주해 1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올해 목표(78억 달러)의 31%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울산 한국조선해양도 최근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과 1만59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9만1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4만 ㎥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 t급 PC선 1척 등 총 8350억 원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364m, 너비 51m, 높이 30m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다.
이번 무더기 수주에 대해 업계는 글로벌 조선 경기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활황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한다. 실제로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6일 기준 2775포인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876포인트)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등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종근 박현철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