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부산 강서구 연구개발특구 공공택지 일대의 거래가 급증했다. 경찰이 ‘수상한’ 거래를 살펴보고 있어 부산에서도 ‘LH 사태’가 터져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을 보면 대저1동의 지난달 토지 거래 건수는 90건, 거래대금은 328억4746만 원에 이른다. 지난 1월 거래 건수(35건)와 거래대금(106억7573만 원)의 3배에 육박한다. 월별 거래대금이 3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건 2017년 1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지역은 지난달 24일 국토부가 발표한 연구개발특구의 신규 공공택지로 선정됐다. 243만㎡(74만 평) 부지에 약 1만8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해당 부지는 연구개발특구 바로 옆에 위치해 컨벤션센터, 창업지원센터, 녹지공간 등 다양한 시설에 접근성이 높아 뛰어난 배후부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부는 투기 억제를 위해 이달부터 대저1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최대 5년간 소유권 및 지상권 등 투기성 거래를 차단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이전에 이미 64건의 토지 거래가 집중됐다. 관련 정보가 새어나간 정황으로 추정된다.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에 이어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5일 전국에 공직자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 수집 공문을 보내는 등 내사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토지 거래와 관련해 비위가 있는지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와 경기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광명·시흥지구 등 신도시에 대한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13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 금지 조처도 완료했다.
김인수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