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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여가·문화 접목한 스타필드(복합 쇼핑몰)…‘여행 같은 쇼핑’ 혁신 일구다

  •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  |   입력 : 2021-03-21 19:05:3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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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몰 쇠퇴 속 성공 신화
- 매장 30%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
- 이용자 중심 쇼핑 테마파크 각광
- ‘별마당 도서관’선 공연·강연도

- 화성 e스포츠·공연 테마파크 등
- 종합부동산 개발 보폭 확대 추진

- 부울경 해양·중공업 등 자원 풍부
- 클러스터 연결 뒤 브랜드화 필요
- 시민·전문가 함께 콘텐츠 개발을

스타필드(Starfield).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 운영하는 복합 쇼핑몰이다. 온라인 몰의 성장세로 오프라인 매장이 휘청거리지만 스타필드에는 사람이 몰린다. 기존 공급자 중심인 오프라인 몰의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 중심의 가치전환을 이뤄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필드는 2016년 9월에 하남점을 연 게 출발이다. 2020년 현재 국내 복합 쇼핑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연면적이 46만㎡에 달한다. 매장면적도 15만 6000㎡다. 명품 브랜드는 물론 전기차 테슬라의 리테일 스토어 국내 1호점과 혁신의 아이콘인 스포츠 몬스터가 있다. 2016년 말 코엑스몰, 2017년 고양에 이어 2020년에는 안성에 들어섰다. 상권 특성에 맞춘 스타필드시티는 2018년 위례, 2019년 부천과 부산 명지에 진출했다. 사람들이 스타필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고객 중심의 공간배치와 콘텐츠에 있다. 스타필드는 전체 매장의 30% 이상을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구성했다. 스타필드는 한물간 것으로 여겨졌던 오프라인 유통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변신시켰다. 대한민국 유통 지도를 바꾸고 있는 스타필드를 일구는 주역은 임영록(57)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경남 합천 출신인 임 대표를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현대자동차가 인수해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옛 한전사옥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창가로 필자를 안내했다. 혁신과 변화를 멈추지 않는 임 대표의 시선은 종합부동산 개발로 향하고 있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스타필드의 성공 요인인 고객 중심의 공간 배치와 콘텐츠를 설명하며 활짝 웃고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고향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에서 태어났다.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 자락이다. 고등학교 3년간 진주에서 유학했다. 합천 고향은 하늘과 산이 맞닿아 있는 듯한 동네다. 봄이 되면 들판 가득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땅과 하늘을 하나로 연결했다. 겨울이면 밤새 소복이 내린 하얀 눈으로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고립되곤 했다. 아버지는 목수였다. 집성촌인 시골 마을 특성상 마을 집 대부분은 아버지의 손을 거쳤다. 우리 집은 크거나 화려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목수가 자기 집에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다. 돌아가시기 전 몇 년간 당신이 묻힐 자리로 연결되는 산길을 보수하면서 보냈다. 그 길을 따라 아버지는 이승을 떠났다. 고향에서의 추억과 경험, 대목수였던 아버지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나의 결과물 대부분은 그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스타필드가 한국 유통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리테일 중심의 신세계 그룹에서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2013년 설립한 새내기 회사다. 그룹의 핵심 자산인 리테일을 기반으로 성공스토리를 쓴 후, 복합 부동산 개발회사로 성장하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출발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다. 올해부터 애초 로드맵에 맞춰 오피스 물류 테마파크 등 복합디벨로퍼로 보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퇴조 속에 신세계 스타필드의 성공에 유통업계가 놀라고 있다.

▶스타필드는 기존 유통 업태와 분명히 다른 사업 철학으로 출발했다. 백화점의 경우 좋은 상품을 고객이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층별로 배치한다.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공급자 중심이다. 이에 반해 스타필드 쇼핑몰은 이용자 중심이다. 교외 넓은 부지에 고객을 위한 스타필드만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가족에게 각자 방식으로 와서 쉬고, 먹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회사 캐치프레이즈가 ‘원데이 트립, 쇼핑 테마파크’다.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 스타필드의 조기 안착을 가져온 게 아닌가 한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엑스몰은 재개장 이후 시장의 기대와 달리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었다. 이에 당사가 2016년 말 코엑스몰 1만 8000평 전체 매장을 임대 경영하게 됐다. 우리는 신세계만의 가치를 담을 방법을 고민했고, 그 산물이 바로 ‘별마당 도서관’이다. 강남의 한복판에 있는 이 공간을 통해 세대 간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자 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와서 책을 읽고, 약속을 정한 사람들이 자투리 시간에 편안하게 책을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더해 주 2회 명사를 초청해 무료 강연을 하고, 특히 문인이 시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서울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남는 공간에 시민을 위한 열린 도서관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의 선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 스타필드 시티에는 별마당 키즈도서관을 오픈하고 주말마다 아이를 위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수백 명의 아이가 부모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안다.

▶10년 이상 표류해 온 경기도 현안 사업이다. 2020년에 수자원공사와 화성 프로젝트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테마파크 건설이다. 코로나19라는 위험요인이 있지만 신세계그룹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DNA가 있다. 그룹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디지털 중심의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규모 e스포츠, 한류 콘텐츠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공연장을 선보이게 된다.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에코시스템 구축으로 도시생산물이 상품으로 연결되는 자생력 있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 형태를 추구한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연간 3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수도권에 편중된 사업 추진이라는 시각이 있다.

▶사업 초기에는 상권 규모가 큰 수도권 중심으로 출점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다. 부울경 지역 중에는 부산 명지신도시에 도심형 모델인 스타필드 시티가 2019년 출점했고, 창원시에 스타필드 출점을 위한 부지를 이미 확보해 건축 인허가가 진행 중이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다행히 창원시가 찬반으로 갈라졌던 주민 의견에 대해 공론화 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건축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부울경의 유통산업 발전 방향에 관해 조언해 달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지역 유통산업 역시 큰 고통을 겪었다. 많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빠져나갔다. 코로나 종식 후에도 온라인 유통의 편의성을 경험한 고객이 오프라인으로 되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유통업체별로 회복 탄력성에는 차이가 있다. 나는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오로지 고객 관점에서 얼마나 더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공유하며 편리한 채널을 구축하는지에 성패가 판가름 난다. MZ 세대가 동의할 수 있는 공정가치 확보도 중요하다. 유통산업은 우리 삶과 함께하는 도시 인프라 성향이 강하다.

-부울경이 재도약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부울경 각각의 장점이 하나로 통합되어 거주민, 관광객 등 고객 관점에서 매력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다. 부산항은 태평양으로 연결된다. 부산과 경남 울산의 자원을 클러스터로 연결하고 자연자원을 스토리로 브랜딩 해야 한다. 부산은 해운대와 부산항이라는 해양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업 중심의 중공업 도시로서의 확실한 위상이 있다. 경남은 한려수도의 탁월한 자연경관과 창원, 거제 등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 산업역량이 있다. 이런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부울경이 시너지를 내고, 미래 시대를 선도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개인의 아이디어보다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를 도출하는 것에는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고, 해결책은 크라우드를 활용해 수많은 외부 비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누구

▷1964년 경남 합천 출생 ▷1983년 진주고 졸업 ▷1987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9년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졸업 ▷2008년 강원대 부동산학과 박사과정 졸업 ▷1997년 신세계그룹 입사 ▷2005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개발2팀 부장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개발담당 상무 ▷20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개발담당 상무 ▷2015년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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