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경남 김해시의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이를 기업체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23일 시도 뼈아픈 반성의 기회로 삼고 중장기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지자체 실업률 분석 결과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김해시 실업률이 6.2%로 전국 77개 시 단위 지자체 중 제일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시의 고용 지표가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간 시의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좋았다. 김해시는 이 기간 실업률이 2016년 2.8%에서 2017년 4.1%, 2018년 3.6%, 2019년 2.6%로, 창원시 진주시 거제시 양산시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김해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해 골든루트산단에 있는 A기업 대표는 “현재 김해 상황은 지구촌을 덮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 온 김해가 코로나19에 유달리 취약성을 노출했다는 의미다.
김해에는 7500여 개 기업이 있지만 대기업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전체의 70%가 근로자가 10인 이하인 회사다. 이번 위기를 지역 기업의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이정화 김해시의원은 지난 19일 임시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해시는 대기업 유치 대신 강소기업 유치에 올인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치에 성공하면 지역 경제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