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버스 2517대에 부산 2곳
- 서울은 7405대에 30곳 달해
- 1041대뿐인 광주도 8곳 운영
- 중복노선과 긴 배차간격 원인
- 市 신설계획 3곳중 1곳만 순탄
- 기피시설 낙인에 부지 못 구해
- 공원·임대주택·상업시설 연계
- 부전 복합개발 등 고려해 볼만
부산지역 시내버스의 긴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구난방의 노선을 정리해야 한다. 시민 수요에 맞는 합리적 노선으로 개편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있다. 바로 공영차고지다. 차량의 정비·수리, 기사 휴식, 연료 충전 등을 하는 차고지는 다양한 회사가 이용할 수 있는 공영으로 운영될 때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부산은 서울은커녕 대구와 광주보다 공영차고지 수가 적다. 부산시도 공영차고지 확충의 시급성을 알지만 혐오 시설로 낙인찍힌 탓에 용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은 공영차고지에 공원, 주거 기능까지 갖춘 복합시설 ‘컨팩트쎄타’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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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2024년까지 조성하는 강일공영차고지 ‘컴팩트쎄타’의 조감도. 지하와 지상 1층에 차고지 기능을, 상부에는 공원과 945세대 행복주택을 결합했다. 서울시 제공 |
■운영 중인 부산 공영차고지 2곳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공영차고지는 단 2곳이다. 2012년 문을 연 부산 기장군 기장읍 청강리의 동부산 차고지와 2016년 금정구 노포동에서 운영을 시작한 금정 차고지다. 350대를 수용하는 동부산 차고지에는 5개 시내버스 회사가 입주해 있고, 23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금정차고지는 3개사가 입주한 상태다. 연제구 거제동에 민간이 운영 중인 공용 차고지 1곳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 회사 차고지를 사용한다.
공영차고지는 정비·연료 충전·세차 등을 하는 곳임과 동시에 시내버스 노선의 시작과 끝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민 수요에 맞춘 실용적인 노선을 위해서는 여러 곳에 공영차고지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자체는 공영차고지 확충에 필사적이었다. 버스가 총 7405대인 서울은 공영차고지만 30곳에 달한다. 시가 직접 지은 곳은 11곳이고, 나머지 19곳은 민간 차고지를 매입해 공영차고지로 운영 중이다. 부산보다 버스 대수가 약 1000대 적은 대구도 공영차고지 9곳을 운영 중이고, 시내버스 대수가 1041대에 불과한 광주도 8곳을 운영 중이다.
시내버스가 2517대인 부산은 공영차고지가 단 2곳뿐이다. 이 때문에 부산에는 쓸데없이 긴 노선이 많아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시민 수요에 따라가지 못한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자조합 차진구 이사는 “청강리에서 출발한 버스는 해운대까지 거의 손님이 없다. 그러나 공영차고지가 청강리에 있기 때문에 청강리까지 가야 한다. 버스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배차 간격을 늘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라며 “차고지가 해운대구에도 있다면 빈 버스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수요에 맞는 노선 개편이 가능해지고 배차 간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 정책을 위해서도 공영차고지 운영은 필요하다. 현재 부산 대부분 버스 회사는 자체 차고지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규모에 따라 압축천연가스(CNG)나 전기 충전소를 보유하지 못한 곳도 많다. 부산 버스 회사 대표 A 씨는 “친환경 연료 충전 시설이 없는 곳은 다른 회사에 가서 연료를 빌려온다. 길에 연료와 시간을 뿌리는 셈”이라며 “점차 수소전기차도 확충될 텐데 그런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라도 공영차고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피 시설? ‘복합 개발’로 돌파
부산시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시도 올해까지 공영차고지를 5곳으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현재 예산이 반영돼 조성 중인 곳은 239개 면 규모의 강서구 화전동(2022년 준공 예정) 차고지 뿐이다. 시는 반여차고지와 북구차고지도 계획했지만 아직 예산 반영도 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제2센텀 문제와 용지 확보 문제가 있었다. 내년 강서공영차고지가 준공되면 가락·김해 방면, 산업단지 방면 노선을 신설하고 5개 노선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영차고지 3곳은 여전히 부족하다. 공영차고지 확충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주민에게 기피 시설로 낙인찍혀 용지 확보를 못하는 것도 크다. 매연과 소음 문제, 그리고 대형 버스가 오가면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시내버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오해다. 실제로는 전기버스 등 친환경 버스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매연이나 소음 문제가 크게 줄었고, 시내버스가 많이 오가는 것은 다르게 보면 그만큼 교통의 요지라는 뜻 아닌가”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강일공영차고지의 사례는 부산이 참고할 만하다. 서울시는 200여 대 버스가 드나들었던 강일차고지를 축구장 3.5배 크기의 도시숲과 945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을 결합한 ‘컴팩트쎄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2024년까지 기존 버스 차고지는 지하와 지상 1층의 실내 차고지로 옮기고, 상부에는 2만5000㎡ 규모의 경사형 도시숲을 조성한다. 그리고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한 최고 높이 29층 행복주택 3개 동과 체육시설 도서관 등도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고지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소음과 매연을 공간적으로 원천 차단해 상부의 공원과 주거공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사형 도시숲은 인근 도시고속도로의 소음까지 차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YMCA 오문범 사무총장은 “이미 외국에서는 공영차고지나 환승시설을 공원, 복합 상업시설 등과 연계해 개발하고 있다. 부산도 부전역을 대중교통 핵심시설로 만드는 복합개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정진우 버스행정팀장은 “ 공영차고지뿐만 아니라 중앙버스전용차로(BRT), 환승시설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선을 합리적으로 보완, 단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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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