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에는 과거 버려졌던 공간을 재구성해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곳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국 캠퍼들의 성지로 거듭난 클래식캠퍼는 과거 공장용지를 장기임대해 건물을 세우고 영업 중이다. 높은 지대 탓에 공장들이 시외로 옮겨가면서 공간이 비었고, 이를 문화적으로 활용해 공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클래식캠퍼 전진욱 대표는 “공단 내 공업지역으로 설정된 땅이다 보니 건폐율 등을 영업용으로 맞출 수 있는 공간이 몇 군데 없었다. 이곳이 다양한 카페와 문화공간으로 채워진 제2의 전포카페거리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기대했다. 사상구도 공단 일대를 사상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해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근 사상구청장은 “사상공단이 시제품 제작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만큼 캠핑용품 산업 발전에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구에서 지원하겠다. 나아가 이곳만의 제작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구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불모지라는 서부산의 오명을 씻어줄 갤러리 카페도 전혀 다른 용도의 옛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523쿤스트독은 이전 엄궁회센터로 쓰인 건물을 지역 기업 ㈜라텍이 사들여 갤러리로 만들었다. 현재도 건물 일부 공간은 회사 사무실로 쓰고 있다. 최정삼 대표는 “회사로 손님을 모시면 갤러리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사상구에서만 10년 넘게 공장을 운영해왔는데 갤러리 덕에 주변이 반복되는 일상에 다른 의미를 줄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카페 비타리카는 이곳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김재희 대표의 결단으로 지어졌다. 카페 내 갤러리GL의 이름도 운영하던 주유소 이름 ‘좋은기름나라(Good Oil Land)’에서 따와 지었다. 현재 카페 주차장에는 주유소 운영 당시 그려뒀던 표시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김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집안의 반대로 늦게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었던 미술 작업과 갤러리까지 운영하는 지금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