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내 확진자 발생에 분위기 위축
- 중심 상권 7곳 임대딱지 나붙어
- 상인 “매출 급감에 여유 사라져
- 거리두기까지 격상돼 한숨만”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부산대 상인의 형편이 더 나빠졌다. 봄학기가 열리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강과 동시에 학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분위기가 위축됐다. 부산지역 거리두기도 2단계로 격상돼 대학가 특유의 만우절 여유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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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폐업 상가 유리창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일 오후 1시께 도시철도 부산대역 3번 출구. 출구 맞은편 골목에서부터 부산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약 500m 구간은 부산대 핵심 상권이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인파가 몰려 잡화점부터 카페, 음식점, 휴대전화 매장 등 가게는 늘 북새통이었다.
하지만 ‘옷골목’에서 시작된 폐업 바람이 중심상권까지 영향을 끼쳤다. 3번 출구에서 가까운 200m 구간에서 점포 7곳에 ‘임대’ 딱지가 나붙었다. 화장품 의류 통신사 카페 등 대부분의 업종이 문을 닫았다. 신발백화점 점포는 4개월째 공실 상태다. 부산대 정문 인근도 장사를 접은 지 오래된 듯한 빈 점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상권에서 프랜차이즈 점포를 제외하고는 만우절 행사를 진행하는 가게가 없었다. 과거엔 만우절 당일 재료를 2배 넣어 음료를 만드는 카페나, 가게 주인에게 ‘원빈 닮았다’고 말하면 무료 사이드 메뉴를 주는 식당 등 ‘약속된 장난’을 주고받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만우절 행사를 하지 않았지만, 상인들은 1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대 앞 휴대전화 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엔 만우절이라도 장난을 치면 안 될 거 같은 엄중한 분위기에 짓눌렸다. 하지만 올해엔 상인도 손님도 코로나와 불황에 지친 탓에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할 여유마저 잃은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우려도 크다. 부산대 정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학교에 오는 학생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한숨 쉬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