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정육용 도구를 쥔 채 부산 시내를 활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생면부지의 한 남성이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는 이유로 차량 유리창을 깨트리는 등 위협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정육용 도구로 차량 유리창을 내리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A(30대)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낮 12시께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B(30대) 씨가 모는 디스커버리 차량의 유리창을 흉기로 내리쳐 깨트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왜 외제차를 몰고 다니느냐”며 느닷없이 B 씨 차량의 유리창을 깨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백화점 앞에 서 있던 A 씨는 디스커버리 차량이 정차 중인 모습을 보고 도로를 가로질러 접근했다. 이후 “내가 외제차 타고 다니지 말랬지”라며 소리 지른 뒤 차량 뒷좌석 유리창을 스테인리스 칼 갈이 봉으로 내리쳤다. 이 도구는 정육용 칼을 다듬을 때 쓰인다.
겁에 질린 B 씨는 곧장 차를 몰아 인근 지구대로 향해 이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양손에 정육용 칼을 쥔 A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가 칼을 내려놓게 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손에 쥔 칼 외에도 가방에 2자루의 칼을 더 소지하고 있었다. 당시 ‘30대 후반의 남자가 칼을 들고 도로에서 왔다 갔다 한다’는 112 신고도 2건 접수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육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고, 조만간 동구의 한 축산 마트에 취직할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러한 이유로 여러 자루의 칼을 지니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