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홍암 나인협 선생의 묘 표지석이 파손된 채 수년간 방치돼 오다 마침내 복원된다.
| |  |
| 7일 나인협 선생의 묘 표지석이 부산 천도교 대연교구 앞마당에 세 동강 난 채로 방치되어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부산 남구는 나인협 선생의 묘 표지석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나 선생은 독립선언서 초안을 검토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1952년 사망 당시에는 국회의장과 대법관이 조문객으로 참석하고 국회의원 전원이 세비 10%를 조의금으로 낼 것을 결의하는 등 예우를 받았다.
나 선생의 묘지는 대연동에 조성됐으며 1962년 표지석이 그 옆에 세워졌다. 이후 1973년 유족의 요청으로 묘가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지면서 표지석은 천도교 대연교구가 계속 보존해왔다. 하지만 2016년 대연2구역 재개발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 동강 났고 이후 보관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더 파손되고 말았다. 세 조각으로 파손된 표지석은 그때부터 마땅한 보관장소를 찾지 못한 채 방치돼왔다.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접하게 된 남구는 지난달 26일 박재범 남구청장과 천도교 대연교구 측이 만나 복원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남구는 우선 올해 추경에 표지석 복원 예산을 반영해 확보되는 대로 복원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성된 표지석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전시 보존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나 선생의 유일한 흔적인 표지석마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선생의 뜻을 되새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