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 관리자 정기적 모임 갖고
- 실현 가능 전략 수립·도출해야
- 100억 규모 부산시 지원 절실
- 기업유치, 市·대학 협업 시스템
- 지역대 졸업생 의무채용 확대도
‘4-WIN 전략’은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주저앉은 지역대학을 일으키고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상공회의소, 지역대학이 진학과 일자리 문제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부산 시정의 조정타를 쥔 신임시장의 역할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실무진 상설협의체 구성 급선무
실무진 중심의 상설협의체 구성은 가장 서둘러 추진해야 할 과제다. 시와 시교육청의 국장급 간부, 대학 기획처장 등 중간 관리자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실현 가능한 전략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도출된 의제를 각 기관 수장이 정책으로 결정해 추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태껏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하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전례가 있어 상설협의체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는 2017년 시장, 교육감, 22개 대학총장 등 29명이 참여한 ‘지역대학 및 지역인재육성 지원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1년에 겨우 두 차례 만나 형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데 그쳐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협의회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일부 몇 명이 의견을 내고 나머지는 듣고만 있는 방식이었다. 4-WIN 전략 수립을 위한 실무협의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진행할 예산 확보도 성패를 가를 주요 포인트다. 기업과 시민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펀딩 방식을 고민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시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신임시장의 의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고영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7일 “교통·복지·환경 등 지역사회가 당면한 현안 연구는 대학에, 관련 사업 시행은 지역기업에 맡기고, 연구에 참여한 대학 인재를 기업에 취업시키는 등 산학민관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형태가 필요하다. 시가 50억~100억 원 규모 기금을 마련한다면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제안했다.
■ 새로운 프레임의 청년 정책 수립
4-WIN 협의체가 현실화되면 우선적으로 지역대학을 졸업한 청년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추승종 대학협력단장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유치하는 일자리경제실 내 모든 부서가 대학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산학협력을 강조하지만, 정작 지역기업에서 인턴을 요구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 부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남과 울산지역 산업계와의 일자리 연계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공기업 등에 국한된 ‘지역청년 의무채용’을 지역기업에 확대하는 협약을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대학에 진학한 타 지역 청년이 부산에 뿌리를 내리도록 끌어안는 정책 검토도 필요하다. 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주민등록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긴 유학생에게 4년간 교통비와 장학금, 공공 일자리 혜택을 주면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구 대연동 한 곳뿐인 공공기숙사를 사상구 등 서부산 1곳, 동래구 등 동부산 1곳 등 최소 3곳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