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저출산, 허들처럼 문제 중첩…정부·지역사회 함께 나서야”

서형수 ‘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인구변화와 대응’ 기조연설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1-04-15 20:03:47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韓 인구재난 세계서 가장 심각
- 단번에 해결할 ‘한 방’은 없어
- 좀더 종합적·구조적 고민해야

- 청년, 지나친 경쟁 등에 불안
- 과거 만들어진 사회 경제시스템
- 현재 인구에 맞춰 변화 급선무

“현재 한국의 저출산·고령화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한 방’ 해결책은 없습니다. 특히 저출산 문제는 ‘허들 경주’처럼 청년 앞에 놓인 복잡 다양한 장애물을 해결해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인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15일 열린 ‘저출산·고령화 콘퍼런스’에서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부산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15일 열린 ‘저출산·고령화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의 인구문제를 ‘인구재난’으로 규정하고, 우리 사회의 지나친 격차, 지나친 경쟁, 지나친 집중으로 인한 청년 불안 해소와 지금의 인구 규모에 맞는 사회 경제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부위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도 겪어본 적 없는 특별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명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80년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46.7%까지 늘어난다.

그는 “저출산 현상을 단번에 해결할 방안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좀 더 종합적이고 구조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관련 청년 문제를 ‘허들 경주’에 빗댔다. 청년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정책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서 부위원장은 “장애물은 10여 개가 놓여있는데 일자리, 보금자리, 맡길 자리 등 가장 기본적인 이 세 가지도 해결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서 부위원장은 이어 저출산 문제는 정책 사이 정합성과 일관성, 장기적인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청년은 자신이 부모 세대보다 어렵게 살 것이고, 자녀는 그러한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진다”며 “이 때문에 자녀에게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가치관이 생기게 되는데, 사회 경제 구조의 불안감과 이러한 가치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 경제적인 작동원리, 개인의 규범 가치관의 문제를 정부 정책수단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정부와 지역사회, 기업 등 모든 사회가 이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경제적 불안에도 ‘저출산 현상이 유독 한국에서 심각한가’에 대해 그는 “우리 사회의 지나친 격차와 여기서 비롯된 지나친 경쟁, 그리고 조금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지나친 집중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큰 틀의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회 해체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과거 만들어진 사회 경제 시스템을 현재 인구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 경제 시스템은 한 해 출생자 수가 80만~100만 명(중위연령 20~30세)일 때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한 해 20만~30만 명(중위연령 50~60세)이 태어난다”며 “과거 구축된 시스템이 현재 제대로 작동할 리 없다. 지금의 인구 규모에 맞춰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고 덧붙였다.

서 부위원장은 “현재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완화하고 해결점을 찾는 것보다 새로운 인구구조에 맞는 사회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내면, 그 안에서 출산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적정인구가 얼마든 그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을 2명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아이 3, 4명을 낳고 키워도 불이익이나 부담이 되는 사회가 돼선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희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2. 2[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3. 3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4. 4[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5. 5"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6. 6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7. 7"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8. 8[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5. 5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8. 8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3. 3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4. 4"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5. 5[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6. 6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7. 7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8. 8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9. 9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0. 10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