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대조기 26~29일 2m 열어
- 해수유입 뒤엔 담수 방류될 듯
- 상류 12㎞까지만 바닷물 유입
- 서낙동강 양수장 등 영향 줄여
- 염분 측정·지하수 수질도 관측
- 3차실험때 바다어류 이동 확인
- 유입 염분도 상류 갈수록 희석
- 서낙동강 수문 개선 공사키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한 달간 수문을 계속 열어놓는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장기간 개방에 따른 기수생태계 변화를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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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개월 간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을 개방했을 당시의 모습. 부산시는 16일부터 한 달간 수문을 장기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3, 4회 실험을 진행하고 기수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국제신문 DB |
■한 달간 수문 일부 첫 장기 개방
25일 부산시와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4월 26일~5월 21일) 동안 실제 해수가 유입되는 기간은 첫 번째 대조기(바다 조위가 하천 수위보다 높아지는 시기)뿐이며, 그 외 기간은 담수가 방류된다.
첫 번째 대조기인 오는 26~29일에는 수문을 2m가량 개방해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수문을 7m 높이로 완전히 개방하면 다량의 해수유입으로 양수장 운영 및 취수 영향이 우려돼 일부만 열기로 했다.
이후부턴 수문을 1m 정도만 열어놓고 기수역 변화를 관찰할 계획이다. 두 번째 대조기인 다음 달 11~14일에는 바다 조위가 하천 수위와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측돼 적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되거나 강물이 방류될 것으로 보인다.
두 대조기 사이의 소조기(바다 조위가 하천 수위보다 낮은 시기)인 4월 30일~5월 10일, 5월 15~21일에는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강물이 바다 방향으로만 흐르게 된다.
이번 시범개방은 서낙동강 농업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하굿둑 상류 12㎞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도록 수문 운영 계획을 설계했다.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수문을 통해 낙동강 본류의 담수가 서낙동강으로 유입되고, 부산과 경남 등에서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어 양수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고정식 및 부표식 실시간 염분측정 장치와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측정하고, 주변 지하수관(71개)과 현장조사(222곳)를 통해 지하수 수질도 관측할 예정이다.
바닷물이 하굿둑 상류 12㎞ 이상 유입되면 수문을 닫고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피해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기수역 복원 가능성… 농민 설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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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개방실험 당시 하굿둑 상류에서 발견된 장어. |
지난해 6월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에서 낙동강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해도 주변 지역의 지하수에는 큰 염분 영향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입된 염분이 밀도 차이에 의해 하천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하고, 유입 횟수가 반복될수록 하천의 저층에서 염분의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염분이 최장 12.1㎞ 지점에서 검출됐지만 이후 대부분 희석됐다.
또 물고기 종수와 개체 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어 농어 전갱이 장어 등 바다나 기수역에 사는 어류가 수문을 통과해 둑 상류 최대 7.5㎞ 지점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청멸치 무리와 전갱이 등 해수 어종이 수문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1987년 하굿둑 완공 이후 훼손된 기수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서낙동강 일대 농민의 거센 반대다. 이들은 하굿둑을 개방하면 바닷물 유입으로 지하수에 염분이 침투해 농업용수는 물론 농사를 짓는 토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시는 하굿둑 개방에 따른 농업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서낙동강 수문 공사를 진행한다. 현재 대저수문은 상하로 여닫는 방식(셔터 방식)이어서 개방 때에는 해수와 오염물질이 밀집한 아래 부분부터 서낙동강으로 물이 흘러들어온다. 이러한 수문을 동시에 위아래로 열 수 있는 ‘쉘 타입’으로 바꾼다. 해수와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줄이고, 서낙동강 일대의 염분 피해를 지금보다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희 기자